D램 반도체 가격이 계속 추락해, 시장 주력제품인 1기가 D램값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23일 대만의 반도체 거래 중개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주력제품인 DDR2 1기가비트(Gb) 667M㎐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지난 16일 현재 1.06달러로, 지난달 말의 1.19달러에 비해 10.9% 하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가 PC업체 등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가격을 말하며, D램익스체인지는 한 달에 두 번씩 가격을 조사해 업계 평균 고정거래가를 공개한다.
1기가비트 제품 가격은 지난해 9월말 3달러가 붕괴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최저 1.75달러에서 최고 2.38달러 사이를 오가며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매달 10%씩 폭락해, 마지노선인 1달러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또 올해 3월초까지 주력제품이었던 512메가비트(Mb) D램 가격도 6월말 1.19달러에서 현재는 0.5달러로 추락해 5개월새 반토막났다.
이 같은 메모리 가격 하락은 공급 과잉 사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전성기를 맞이해 지속되온 반도체의 출혈경쟁이 아직 본격적인 감산으로 돌아서지 않은데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상반기까지 IT경기 회복이 어려워 D램값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에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마저 예상된다"며 "공급 축소만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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