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2%를 기록했고 2008년 성장률 전망을 1.87%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대만 롄허바오(聯合報)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주계처(主計處)는 올 성장률 전망을 기존 4.3%에서 7년래 가장 낮은 1.87%로 조정하고, 5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성장률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대만 경제가 7년 만에 침체기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충격으로 대만의 내년 성장률 역시 기존의 5.08%에서 2.12%로 하향 조정됐다.
스수메이(石素梅) 주계장(主計長)은 올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의 성장률이 각각 -1.02%, -1.73%, -0.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률이 지속되는 상태를 경기침체로 정의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기준에 따라 대만 경제가 침체 상황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3, 4분기 민간소비도 각각 -1.79%, -1.86%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8년 민간소비 성장률이 -0.3%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 주계장은 대만 국내 경기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에 공감을 표하며 만약 행정원이 이날 통과시킨 4년간 5000억 대만달러(약 22조6650억 원)을 투자하는 경기부양책이 없다면, 2009년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대만 정부의 5000억 투자가 내년 1.59%의 성장률을 이끌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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