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임사장 후보 추천이 ‘낙하산’인사 내정설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KT와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오리무중이다.
사추위가 KT 정관에 따라 후보 자격이 박탈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관 개정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지만 KT와 사추위는 침묵하고 있는 것.
KT관계자는 “‘낙하산’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다”며 “정관 개정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놨지만 확인된 바는 없으며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사장 후보 추천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KT사장추천위는 대표이사 및 이사의 선임 등을 규정한 KT정관 제 25조가 논란이 된 이후 사추위의 사장 후보 선정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사추위가 지난 13일까지 KT신임사장 자리 공모를 마감했을 때만 해도 KT안팎에서는 이번주 초에 후보 추천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문제가 된 KT정관 25조에는 ‘경쟁사에서 최근 2년내에 임직원으로 근무했던 자는 KT의 이사 자격이 없다’ 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는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 양승택 전 장관, 윤창번 전 하나로사장은 차기 사장 후보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사추위는 이같은 정관 때문에 충분한 능력을 갖춘 후보들이 탈락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사추위가 앞으로 정관 개정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사추위가 특정 후보들을 위해 사장 인선 작업 도중에 정관을 바꾸려 한다는 ‘낙하산’ 인사 논란과 절차적 시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노조도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사추회가 정관의 조항해석을 놓고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사추위는 규정해석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사장 응모자를 대상으로 통신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지식, 경력능력 등 자격요건을 갖췄는지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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