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 어려움 외면하면 전당포나 마찬가지"
윤용로 기업은행장
기업은행이 지점장이 추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신청 당일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해주기로 했다. 또 우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연말까지 본점에 1조원 규모의 대출 한도를 비축해놓기로 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본점 승인을 거치는 대출은 신청 후 2~7일이 지나야 최종 결정됐지만 앞으로는 신청 당일 영업점 현장에서 대출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달 말까지 각 지역본부로부터 우수 중소기업을 추천받아 올해 말까지 최대 1조원 규모의 대출 한도를 설정해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구직난과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경비절감으로 조성한 재원을 활용해 중소기업 청년 인턴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턴제는 30명 이상 고용 기업 9300개와 우수 거래기업 등 거래기업 1만3000개 중 희망하는 기업 100개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회사당 1명씩 6개월간 채용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인턴을 계속 고용할 경우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윤 행장은 "지난달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이 1조8000억원 늘었는데 이달 들어 열흘간 벌써 9300억원을 푸는 등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체 중소기업 대출 중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25%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보증기관이 95%를 보증해주는데 은행들이 무조건 외면하고 역쏠림 현상을 보인다면 문제"라며 "좋을 때는 돈을 쓰라고 권하다가 어려워지면 바로 뺏으면 은행이 아니라 전당포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행장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 목표액이 8조원인데 10월에 이미 8조3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10조원으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목표를 달성한 영업점의 경우 11월 이후 실적은 내년 몫으로 넘기기로 하는 등 대출 유인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본 확충과 관련해서는 "어떤 주식을 받을지에 대해 아직 협의 중"이라며 내년 5000억원 현금 출자건에 대해서는 "국회 예결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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