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쪽방촌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환경개선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노후된 시설을 2~4㎡의 소규모 공간으로 쪼개 저소득층, 장애인, 독거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집중거주하고 있는 쪽방촌의 난방시설·생활환경 개선 등을 골자로한 '서울시 5대 쪽방촌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울지역에는 현재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5개 지역, 291개 건물에 3557개의 쪽방(3240명 거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쪽방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화재 및 안전대책 ▲에너지·난방 대책 ▲보건·의료 대책 ▲생활편의시설 개선 대책 ▲자존감 회복 및 자활지원대책 등 5개 지원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동절기를 앞두고 시급한 화재 안전대책과 에너지·난방대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화재예방을 위해 모든 쪽방에 화재시 고온을 감지해 자동으로 약제가 퍼지는 '자동확산 소화용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위급한 상황을 신속히 알릴 수 있도록 지역별로 비상 방송설비를 마련하고,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에는 가스누설 경보기를 보급할 방침이다.
교체가 필요한 저효율 조명기기 1391개에 대해서는 한국전력의 협조를 얻어 전량 절전형 형광등으로 교체하고, 필요시 불량 전선과 콘센트 교체공사도 병행한다.
아울러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등 3개 시립병원과 장애인 치과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이동 종합진료실'을 주 1회 이상 운영해전염성 질환 등 취약분야를 집중 관리키로 했다.
시는 특히 내년에는 정신보건 전문요원 2명을 배치해 정신질환자, 우울증, 알코올 중독자 등이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우발적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한 홀몸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화상 모바일폰(안심폰)도 쪽방촌 거주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쪽방촌 거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서도 영등포동, 돈의동, 동자동 등 3곳에 화장실을 신축하고 창신동 지역의 폐쇄된 화장실을 보수하기로 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탈수기를 추가로 보급하고 목욕권 지급도 확대한다.
시는 이외에도 쪽방촌 거주자 중 신용회복이 필요한 경우 행정안전부, 신용회복위원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과 협조해 신용회복을 지원한다.
과거 경력을 감안해 직업 재활 교육도 실시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민선 4기 후반기 시정방향으로 설정한 '생활시정'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며 "이미 발표한 바 있는 '희망드림 프로젝트'와 함께 최근 경기침체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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