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보금자리론' 대출자의 주택평균구입비로 마련할 수 있는 가구비율은 인천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상품.
17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주택금융공사에서 발표한 10월 전국 보금자리론 대출자의 주택평균구입비로 마련할 수 있는 아파트 가구 비율을 비교한 결과 인천은 4년전 대비 25%가 감소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비율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5년만 해도 인천은 1억1400만원의 구입비로 36만4439가구 중 42%에 해당하는 15만1418가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집값이 급등해 1억3580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구는 40만3260가구 중 17%인 6만8712가구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강화군과 동구를 제외한 남동구, 계양구, 연수구 등의 7개 지역이 절반이상으로 감소했다.
한편 경기지역도 4년 전 1억5200만원으로 45% 가구를 마련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1억7150만원의 구입비로 구매 가능한 가구비율은 21%(171만6610가구 중 36만8808가구)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어 평균구입비로 감당할 수 있는 가구수가 크게 감소한 지역은 서울이다. 2006년부터 강북권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4년 전(28%) 대비 19% 감소한 것이다.
이는 올해 서울의 평균구매비인 2억3080만원으로는 118만9241가구 중 9%에 불과한 10만4215가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10가구 중 1가구 마련도 힘들게 된 셈.
서울과 함께 감소한 지역은 울산(-19%)이며 4년 전 8600만원으로 55%에 해당하는 6만7365가구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9500만원으로 36%에 해당하는 5만2374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이밖에도 ▲충남‧전북 -16% ▲전남 -13% ▲경북 -12% ▲충북 -11% ▲경남‧제주 -10%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써브 박준호 연구원은 "대출금액이 꾸준히 상승했지만 4년간 집값 상승이 더 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대출자들의 평균구입비로 마련 가능한 주택의 선택폭이 넓어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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