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전망, 기업은 낙관 VS 전문가 신중

2008-11-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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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기업가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수요가 줄고 투자가 축소되는 가운데 기업인들의 경제 전망은 비교적 밝은 반면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가 2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17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보도했다.

중국기업가시스템은 최신 조사보고서에 올해 8~10월동안 조사에 참여한 기업경영인들의 71.8%가 2008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09년 GDP 성장률이 9%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기업인들은 절반에 가까운 48.5%로 나타났다.

   
 
사진: 절반에 가까운 기업경영인들은 내년 GDP 증가율이 9%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경제 상황이 '비교적 좋다' 또는 '매우 좋다'라고 답한 기업인 비율은 35.4%로 지난해에 비해 41.8% 포인트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응답자의 40.5%는 '일반적'이라고 답했으며 '비교적 나쁘다', '매우 나쁘다'라고 답한 이들은 전년 대비 20.5%포인트가 늘어났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향후 투자 계획 규모가 갈수록 축소되고 해외로부터의 주문량 역시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지만 미래 경제에 대해 비교적 밝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경제 성장은 2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 구조조정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행(BOC)과 중국사회과학연구원의 세계경제정치연구소가 주관한 '세계경제와 중국 2009' 국제연구토론회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성장에 있어 곧 그 바닥을 확인하게 될 것이며 경제 구조 조정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행 주민(朱民) 부행장은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국 금융업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비교적 작을지라도 현재 국내 증시, 부동산 시장, 생산 능력 등 방면에 거품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미래 특정 시점에서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리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현실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20년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2009년 GDP 성장률이 7%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황이핑(黃益平) 씨티은행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9~2010년 GDP 성장률이 8~9%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간체이스 중국지역 연구부 공팡숑(龔方雄) 주관 겸 증시전략가는 올해 4분기에 중국 경제성장의 저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 주관은 올해 4분기 GDP 성장률은 3분기의 6.4%보다 낮은 4.1%로 예상하고 올 한 해 GDP는 8.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09년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모두 08년 4분기의 4.1%보다는 높겠지만 2009년 한 해 경제성장률은 8.1%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경제성장은 2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위융딩(余永定) 소장은 현재 중국 GDP에서의 부동산 투자 비율이 너무 높아 중국 투자 구조의 불균형을 이끌었다고 지적하고 경제구조의 심도있는 조정이 이뤄져야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소장은 "과학기술과 선진 설비산업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금융, 교통, 교육, 의료 산업에서의 평등한 경쟁 환경을 갖추고 에너지, 수도, 전기 부문의 가격 시장 시스템과 금리, 환율 시장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아시아 지역 회장은 현재 수출과 고정투자 비중이 높다며 "중국이 경제성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 투자, 소비 비중의 균형있는 발전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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