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손실 집단대응 여파 업계 '비상'

2008-11-1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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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배상결정뒤 민원 4배 급증

대규모 펀드손실로 투자자 집단대응이 잇따르면서 상품을 운용ㆍ판매한 자산운용사ㆍ은행ㆍ증권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에서 파생상품까지 손실이 발생한 거의 모든 상품에 걸쳐 투자자 단체행동이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금감원이 최근 우리파워인컴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손실 50%를 배상하란 결정을 내놓으면서 투자자 집단대응 움직임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 리먼브라더스 관련 주가연계펀드(ELF)와 해외주식형펀드, 선물환계약에 이어 일반주식형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까지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관련업계는 투자자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법무부서를 중심으로 대책을 세우는 동시에 생존기반인 고객을 자극하지 않도록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안정적 수익 기대로 논란이 거의 없던 ELS에 대해서도 최근 인터넷포털 투자자 모임을 중심으로 집단대응 움직임이 잇따르는 추세다.

ELS 상품구조가 복잡해 투자자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정적이란 말만 믿고 가입한 만큼 판매사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 모임은 은행과 증권사에 손실이 발생한 ELS 만기연장을 요구하는 동시에 청와대를 비롯한 당국에 집단민원을 내기로 했으며 법무법인 자문을 받아 소송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수조원대 자금몰이로 화제를 모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 인사이트펀드에 대해서도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모임이 늘고 있다.

주요 인터넷포털 인사이트펀드 투자자 모임은 5개에 달하며 가입자수도 수천명을 넘어섰다.

중국펀드 선물환계약 피해를 주장하는 온라인 모임 역시 회원수가 급증하고 있다.

금감원에도 분쟁이 급증해 우리파워인컴펀드 배상 직후인 12일과 13일 펀드관련 민원이 각각 96건과 97건이 접수돼 종전 하루 평균 24건에 비해 4배나 늘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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