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서도 ‘친환경’ ‘패스트’ ‘미니’ 키워드를 가진 상품의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트 등 친환경식품의 매출은 증가했다. 먹을거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젊은 층들은 값싼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를 더 찾고 있다. 제품도 용량과 크기를 줄여, 가격이 저렴한 것이 인기다.
신세계 이마트의 ‘친환경 자연주의’ 코너의 10월 매출은 지난해 대비 23.5% 신장했다. 같은 기간 신선식품의 매출이 16.4%, 가공식품 매출이 12.9% 늘어난 데 비하면 비교적 높은 수치다.
특히 친환경 신선식품이 21.5%, 친환경 가공식품이 28.2% 늘어, 안전한 가공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GS마트도 과일 매출이 크게 늘었다.
10월 과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야채와 축산, 수산은 각각 1.8%, 11.8%, 8.3% 증가에 그쳤다.
정이동 GS리테일 과일담당MD는 “멜라민 파동으로 간식으로 과자 대신 과일이 대체된 것 같다”며 “가정에서 간식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밀가루 등의 가격도 크게 오른 것도 과일 매출이 느는데 한몫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이 식품재료 가격 상승과 소비 둔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맥도날드의 10월 매출은 지난해 비해 11.5% 늘었다. 그 비결은 햄버거를 더 저렴하게 파는 ‘저가 정책’에 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의 햄버거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용량으로 포장된 ‘미니’ 제과 제품들이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한 롯데제과와 코스모스가 공동 개발해 출시한 미니 과자 상품 매출이 전월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이 미니과자는 기존 제품들 보다 용량이 절반가량 줄였으며 가격도 저렴하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니 제과 제품은 ‘롯데샌드깜뜨(미니)’(50g 500원), ‘빠다코코낫(미니)’(50g 500원), ‘제크(미니)’(50g 500원), ‘가나파이(미니)’(34g 300원) 등이다.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500원을 넘지 않는다.
훼미리마트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2005년 12종으로 출발한 소규격, 소용량 상품이 현재 과일, 야채, 생필품 등 500여종으로 확대했다.
이들 상품의 10월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훼미리마트 측은 “편의점의 주요 고객인 1~2인 가족을 중심으로 개발해온 소용량 소규격 상품이 고유가, 고물가로 인해 주부층의 수요까지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