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자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이 갖는 색채상 아무래도 공화당 보다는 강한 ‘친중국’ 성향에 대한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중미 양국관계가 더욱 긍정적인 협력과 발전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다.
후진타오 주석은 8일 저녁 오바마 당선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경선기간 동안 보여준 주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향후 양국관계 발전을 적극 희망했다. |
지난 8일 저녁에는 후진타오(胡锦涛) 주석이 오바마 당선자와 처음으로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상견례를 가졌다.
당선 직후인 지난 5일엔 이례적으로 후진타오 주석, 국무원 원자바오(温家宝) 총리, 시진핑(习近平) 부주석 등이 잇따라 축전을 보내 당선을 축하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거는 중국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6일에는 중국 외교부도 양국관계 미래발전에 대한 희망을 나타내면서 향후 미국에 대한 개선 의견도 피력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8일 후진타오 주석과 전화통화에서 미중관계 중요성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 |
후 주석은 “중미 양국관계는 수교 30년 이래 비록 곡절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다”며 “이는 양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줬고 더욱 소중히 여길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역사를 맞아 미국은 양국 고위급과 각급간 교류를 유지하고 전략적 대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며 “각 영역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중대한 국제와 지역 문제에서 상호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자”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당선자는 “중국은 위대한 국가이고 중국의 발전과 성공은 미국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최근 국제무대에서 미중관계는 매우 중요한 관계로 미중협력 발전은 양국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유리하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 양국간 협력강화와 더욱 발전적 관계를 희망한다”며 “미국은 중국과 함께 안전, 기후변화, 지역화두 등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문제해결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후 주석은 이번 전화통화에서 최근 국제 금융위기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전달했다.
후 주석은 “금융위기라는 전세계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신뢰를 증강하고 협조를 강화하고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은 곧 워싱턴에서 열리는 금융시장과 세계경제 정상회담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루빨리 시장이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위기 확산과 만연을 억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영향을 최대한 감소시키고 전세계 경제후퇴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후 주석은 “이번 금융위기에서 국제금융체계의 많은 심층적 폐단을 드러냈다”며 “때문에 국제사회는 이번 교훈을 계기로 충분한 협상을 기초로 국제금융체계에 대해 개혁을 진행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금융 관리감독 강화, 국제금융 조직과 국제화폐 체계의 개선 등 중대 문제를 심도있게 토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바마 당선자는 “최근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각국 정부는 더욱 긴밀한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후 주석은 이에 앞서 5일 오바마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내 “중미간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동노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원자바오 총리도 축전에서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관계 발전은 양국과 양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한다”며 “또 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촉진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刚) 대변인은 지난 6일 “중국은 중미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전략적 입장과 장기적 관점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새 미국정부와 함께 중미관계의 지속적인 미래발전 추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중미 무역불균형 문제에 대해 “이는 전세계적으로 국제산업 분업화의 조정 결과이지 인민폐 환율문제가 아니다”며 “미국이 중국의 고급과학기술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해제하고 시장경제 지위를 하루빨리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6자회담 진행의 꾸준한 추진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의 장기적인 안전을 실현하고 각국의 장기적인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미국도 이 문제에 대해 공동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중미관계는 큰 변화 없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발전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2006년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
무엇보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오바마 당선자는 중미양국 관계에 대해 장기적, 긍정적, 건설적 등 관계 유지를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또 경제, 안보, 국제, 군사, 환경보호 등 문제에서 대화와 교류 강화를 주장했다.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앞으로 양국은 안정적인 발전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대중국 경제정책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오바마 정부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금융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을 넘어선 뒤 국제무대에서 외교정책도 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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