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도 울고 간 ‘허리통증’

2008-11-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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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른 두살의 직장인 김형태씨는 얼마 전 회사 체육대회에서 족구를 하다 그만 허리를 삐끗했다. 제대로 된 준비 운동도 없이 공을 차려 공중으로 뛰면서 허리를 과도하게 돌린 게 화근이었다. 김씨는 그저 근육이 놀란 것려니 했다.  파스 붙이고 하루 자고 나면 낫겠지 했지만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진단 결과 김씨는 디스크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말을 빌자면 평소 운동량이 거의 없었다는 것. 이런 경우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다. 

사실, 두통만큼이나 흔한 것이 요통이다. 때문에 가벼운 요통은 참고 넘기거나 파스나 찜질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요통 역시 분명한 몸의 이상징후이다.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일시적인 요통이 생기기도 하지만 때로는 심각한 척추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 뿐 아니라 노인들의 경우 척추압박골절이나 척추관협착증, 젊은 이들에게는 척추분리증이나 강직성 척추염 등 다양한 척추질환이 요통의 원인이 된다.

물론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척추질환을 의심하거나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또한 통증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므로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심각한 척추질환이라고 결론 내릴 필요도 없다.

그러나 만성적인 요통에 시달리거나 김씨처럼 평소 운동량이 없는 경우, 비만인 경우에는 척추주변 근육이 약해지면서 척추질환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한번쯤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통증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이유 없이 만성요통에 시달린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건 당연지사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요통을 경험하는 것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무리한 동작을 하고 난 후이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다보면 자연스레 자세가 나빠지다 보니 요통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 하고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휴식을 취해지면 요통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현대인들의 경우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펴주고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사소한 충격 역시 요통을 유발하게 된다. ‘그저 한번 삐끗했을 뿐인데...’라고 지나칠 수 있으나 ‘급성 요부염좌’ 가 생긴 경우에는 만성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요부염좌란 갑자기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취하면서 허리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물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휴식을 취해주면 곧 사라진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허리를 전혀 쓰지 못하거나 엉덩이, 사타구니, 뒤쪽 허벅지까지 통증이 번져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해 척추근육이 약해진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탈출하거나 디스크자체가 파열 될 수도 있다.

   
 
▲ 헬스코리아뉴스 전문위원, 의학박사, 신경외과전문의, 안산 튼튼병원 원장
이럴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단순한 급성요부염좌라면 찜질 같은 물리치료나 근육이완제 및 진통제 같은 약을 단기간 복용하면 보통 수일내에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면 수술치료 역시 불가피 하다.
뭐니 뭐니해도 운동은 만병의 약이고 할 수 있다. 운동은 요통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일시적으로 겪는 가벼운 요통부터 심각한 척추질환 역시 마찬가지이다. 상당수의 요통은 척추자체 보다는 척추 주변의 근육 약화로부터 발생한다.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몸의 충격이 척추뼈나 디스크로 직접 전달된다.  

디스크에 직접적으로 많은 부담이 가해지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디스크의 변성으로 인한 디스크탈출증이 올 수도 있다.  허리근력이 약해지면 상대적으로 디스크 내압이 높은 상태가 된다. 이때는 무리한 움직임 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하는 허리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에서도 디스크의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탈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특히 비만 환자의 경우 이런 증상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디스크 환자 중 59%가량이 비만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비만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몸 안의 지방은 쌓이는 반면 근육량은 적어진다. 또한 대부분 비만 환자는 운동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근육의 약화는 더 급격하게 오게 된다. 이런 증상은 복부비만 환자에게 더 뚜렷이 나타난다. 배가 나오면 앞쪽으로 중심이 이동하여 허리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요통이 많이 생기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로 발전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운동을 통해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면 요통 예방 효과는 물론 척추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허리근육 강화운동에 가장 좋은 운동법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평소 만성적인 요통에 시달리는 복부비만이나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 학생들의 경우 허리근력이 강화시키면 요통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척추질환을 가진 경우 역시 운동을 통한 치료와 재활이 중요하다. 특히 척추수술 후에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척추수술을 했다고 장기간 자리에 누워있는 것은 자칫 독이 될 수 있기 때문. 수술 후에 꾸준히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면 척추를 받치는 힘이 늘어나 디스크의 재발방지 할 뿐만 아니라 뼈의 부담을 줄여줘 통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허리근력 강화 운동에 가장 으뜸은 역시 걷기이다. 또한 스트레칭을 통한 복근운동 역시 도움이 된다. 요통이 심하다면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차츰 수영이나 등산,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어떤 운동이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척추수술 후 환자의 경우에는 척추 전문의나 재활치료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헬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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