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바마의 당선과 함께 오바마의 어록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을 사로잡는 연설이 한몫했다.
오바마는 미국 워싱턴의 중앙 정치무대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았고 정치적 기반도 없었지만 참신한 발언들을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
오바마는 후보 선출전 변화와 희망, 꿈, 통합을 얘기했으며 매케인과 맞대결을 펼치면서는 상대를 공격하는 발언도 아끼지 않았다.
오바마는 자신의 정신적 스승인 제레미야 라이트 목사의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으로 곤경에 처하기도 했으며 유세기간 '돼지 립스틱' 발언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은 오바마의 어록을 정리한 것이다.
▲오늘밤 나는 그들에게 전한다. 진보적인 미국과 보수적인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다.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계 미국, 아시아계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 만이 존재할 뿐이다.(2004.7.28 매사추세츠 보스턴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과업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마주칠 도전들은 힘든 선택을 요구하고, 공화당원뿐 아니라 민주당원들도 낡은 사고방식과 과거의 정치를 던져버려야 한다.(2008.8 콜로라도 덴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우리가 지난 선거 내내 변화에 대해 말해왔는데, 다른 쪽에서 갑자기 '우리도 변화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바를 수 있지만 돼지는 여전히 돼지일 뿐이다. 오래된 생선을 종이 한 장에 싸는 것을 변화라 한다면 (부시 집권) 8년이 지난 앞으로도 계속 썩은 냄새가 진동할 것이다.(2008.9 버지니아주 유세에서)
▲금융위기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촉발시킨 실패한 8년간 경제정책에 대한 최후의 심판이다. 또다른 4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2008.9.26 미시시피대학 TV토론회에서)
▲우리가 응징하려는 사람들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그동안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북한과 대화를 단절했을 때 그들은 악의 축이었지만, 부시 행정부가 이런 태도를 바꿔 대화를 시작했을 때 적어도 몇가지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2008.9.26 미시시피대학 TV토론회에서)
▲한국은 수십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이 한국에 파는 자동차는 고작 4천∼5천대도 안된다. 이것은 자유무역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이익을 이해하면서도, 미국의 비즈니스와 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불공정한 협정에 반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2008.10.15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 TV토론회에서)
▲이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아마 내가 대통령 선거에 나갈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내 강점은 겸손함이고 약점은 지나치게 멋지다는 것이다. (2008.10.16일 뉴욕에서 열린 얼스미스 자선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중간 이름인 후세인에 대해 농담하면서)
▲존 매케인이 누구를 위해 나섰는지 명확히 하자. 그는 배관공 조가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조를 위해 나섰고 헤지펀드 매니저 조를 위해 나섰다. (2008.10.22 버지니아주 유세도중 매케인이 배관공 조를 우상화하며 유세에 활용한 것에 대해)
▲할머니는 전 미국의 조용한 영웅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름이 신문에 실리지는 않지만 그들은 매일의 일상 속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2008.11.3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유세도중 이날 타계한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을 언급하면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