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미국 내 경제 지표가 한결같이 최악의 상황을 보여줌에 따라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4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내 공장들의 9월 수주량은 한달 전에 비해 2.5% 하락해, 전달보다 4.3% 낮아진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금융업계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가 실물 경제까지 번질 조짐이 나타나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AP통신이 지난 수 주 동안 조기투표를 마친 미 전역의 유권자 2천400명을 대상으로 출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는 경제문제를 미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미국 경제가 어떤 상태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어렵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0%는 지난 4년간 가계의 재정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현재의 경제위기가 내년의 가계 소득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응답자의 50%에 육박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은 내년에 미국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해, 새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제 문제와 함께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의료 보험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 이상이 의료보험 혜택에서 소외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10%는 생애 처음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투표'를 마친 이들의 60%는 30세 이하의 젊은층이었으며, 흑인과 히스패닉이 '생애 첫 투표자'의 20%를 차지해 유색인종의 투표 참여가 늘었음을 보여줬다.
또 전체 응답자의 1/7은 30세 이하의 젊은층이었으며, 절반 가량은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지녔다. 응답자 중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에 속한 계층은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