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5일 오후 선거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정부 주요 인사를 미국으로 보내 당선자의 외교안보 참모들과 접촉하는 등 조기 대응키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져오고 있지만 정부로서는 예단하지 않고 미국 대선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선거 결과가 나오면 한미 관계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을 시의 적절하게 구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대선이 끝나면 축전을 보내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고, 미 대선 당선자와 이명박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실무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 후 대외정책의 방향전환과 관련, “민주당 오바마 후보 캠프에 있는 주요 외교정책 참모진들의 경우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정책협의를 하는 등 오랜 교류관계를 갖고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며 “이미 권종락 외교부 1차관이나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 등의 최근 방미 등을 통해 그들과 접촉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한반도 정책과 북핵 문제 등에 있어서는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6자회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정책에 대해 오바마 후보의 당선 염두에 두고 그간 충분히 대응책을 마련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 FTA의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 오바마 후보가 한미간 불균형 무역분쟁 소지가 있는 자동차 교역과 쇠고기 등 문제가 조정된 후 비준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부와 여권은 미 의회의 비준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이 우선 국회에서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이었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