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증권 사장 "리먼관련 손실 사실 아냐"
밸류운용 부사장 "투자실수 반복 않겠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사진)은 4일 악소문으로 인한 회사 주가 폭락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달 말 우리투자증권은 미국계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와 거래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회사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박 사장은 이날 조례사에서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리먼브러더스나 C&그룹과 거래로 손실을 봤다는 소문이 돌아 우려가 컸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루머는 사실이 아니었으며 루머 출처(사이버 애널리스트)를 찾아 사과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리먼브러더스와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를 통해 57억원 수익이 발생해 9월 실적에 반영했으며 관련 손실은 없다. C&그룹과 관련해서도 전혀 거래가 없는데 우리은행 여신상황을 우리투자증권과 혼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우리투자증권은 우량한 자산구조를 가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26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1%에 불과해 경쟁사보다 높지 않으며 종금업을 영위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비교적 적은 수준이란 설명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펀드 수익률이 좋지 못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가치주를 발굴ㆍ투자하는 한국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 부사장은 이날 운용보고서에서 "최근 3개월간 '한국밸류 10년 투자 주식투자신탁1호'는 수익률 -23.5%를 기록했다. 동기간 코스피 수익률 -22.6%보다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그간 운용성과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고 앞으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금융시장 유동성 위축으로 안전자산인 대형주 선호가 커지면서 다른 종목(가치주)에 대한 시장 외면으로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최근 증시폭락으로 보유종목이 동반급락했지만 비이성적인 폭등과 폭락이 지나간 폐허는 가치투자자가 미래를 준비하기 좋은 기반이라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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