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국평균 가격이 1919원까지 올랐던 경유값이 최근 3개월연속 하락하면서 경유차량 판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 및 대한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평균 경유값은 1919.28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8월에는 1766.31원, 9월 1663.89원, 그리고 10월 1601.50원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달들어 지난 2일 현재 전국평균 경유값은 1483.71원으로 14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대한석유공사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원유의 수요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처럼 1200-1300원대 선에서 환율이 안정된다면 올 연말까지 1400원대의 경유값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경유값이 안정세를 보이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차량(CUV), 미니밴(CDV) 등 레저차량(RV)의 판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 5개사의 RV차량 판매량은 2만187대로 전월대비 27.5% 증가했다.
현대차의 SUV인 투싼의 경우 한달새 79.2%나 증가한 2536대가 팔렸다. 기아차 스포티지와 GM대우 윈스톰의 판매량도 각각 2236대와 755대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각각 28.8%, 22.2%가 증가했다.
지난 9월 출시된 기아차의 CUV 쏘울 역시 9월 판매량보다 276.4%나 늘어난 4404대가 팔렸다. 미니밴 카렌스는 한달 전보다 20.7% 증가한 1004대가 출고됐다.
한편 지난 1월 RV차량 판매량은 2만2896대였으나,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지난 6월에는 1만3163대까지 떨어졌다.
이어 지난 8과 9월에는 각각 1만5000여대에 그치며 부진을 거듭했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로 전환된 것이다.
박재붕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