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오바마 외할머니 암으로 별세

2008-11-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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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바마의 푸나호우 고등학교 졸업식때 축하해 주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외할머니가 향년 86세로 3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타계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후보가 자신이 의지해온 '바위와 같이 든든한 존재'로 표현했던 백인 외할머니의 타계가 미국의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여동생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할머니 매들린 던햄이 암과 투병하다가 숨을 거뒀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매우 슬프다"면서 "그녀는 우리 집안의 주춧돌과 같은 분이었고 대단한 성취와 강인함 그리고 겸손함을 지닌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외할머니 던햄은 오바마가 10살일 때부터 보살펴 준 인물이다. 오바마는 외할머니의 병세가 위중해 유세를 중단하고 지난달 23~24일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외할머니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피력한 바 있다.

오바마는 당시 "그녀는 나에게 근면함에 대해 일깨워줬고 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려고 스스로는 새 차나 새 옷을 사는 것을 미뤘으며 나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분"이라면서 "그녀 또는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지만 오늘 밤 지켜보고 있고 그래서 오늘 밤은 그녀의 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던햄은 노환 때문에 유권자들과 거의 접촉하지 못했고 지난 1992년 타계한 남편과 외손자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만 소개돼왔다.

한편 오바마가 바쁜 선거일정 속에서도 행여 임종을 놓칠 것을 우려해 외할머니를 찾은 것은 유권자의 심금을 울려 선거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일부에선 관측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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