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 “경제위기는 수익 창출의 기회”

2008-11-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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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위기는 사세를 확장하고 더 많은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스타시티점 개관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국내 백화점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에 대해 “스타시티점뿐 아니라 앞으로 국내에 백화점을 더 늘릴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장은 “국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과 글로벌 진출 전략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진출 등 글로벌화에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융위기는 사세 확장의 기회”

롯데쇼핑이 최근 5000억 원대 외화 자금을 조달한 것에 대해 이 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살리기 위한 준비”라며 “불확실한 시대에는 경제 주체가 안전하고 확고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기 위해 보다 많은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 인수·합병(M&A)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상은 아직 없다”며 “모든 것은 수익에 초점을 맞춰 회사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 경영 효율을 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강조하는 분야는 바로 해외사업과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이다. “우리는 이미 베트남을 포함한 브릭스 4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이곳에서 우리가 쌓은 역량을 계속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내의 경우 “백화점 사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만 롯데그룹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객요구에 맞는 사업다각화를 벌이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아웃렛 진출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변화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3분기 영업이익 11% 감소…4분기 전망 어두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번지면서 백화점ㆍ할인마트 등 유통업계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롯데백화점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줄어 올 들어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백화점들의 3·4분기 실적도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19.3% 감소했다.

특히 롯데쇼핑 영업이익의 85%를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0.3%에서 9.3%로 떨어졌다.

이사장은 “4분기 역시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좋은 숫자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봐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백화점에도 그런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쇼핑 주식 급락과 관련해서 이사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장기적으로는 올라갈 것이다. 고수익 백화점 사업이 있고, 계속 성장하는 할인점, 새로 시작하는 아웃렛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이 있다. 5~10년 후의 롯데쇼핑을 염두에 둬 달라. 큰 그릇은 늦게 차는 법이다. 하여간 안타깝다”고 말했다.

◇ 북경에 이어 베트남, 인도 등 해외사업에 가속도 낸다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이사장은 “지난해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 베이징에 백화점을 열었다. 국내도 중요하지만 국외로 일터를 넓혀 나가는 게 중요하다. 중국은 시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인력을 투입해 2, 3호점을 계속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모스크바 , 북경에 이어 베트남, 인도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시장이 넓어 점포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베트남 수도인 호찌민과 하노이에 부지 계약을 체결, 백화점 건립의 첫 삽을 들었다.

이 사장은 “베트남, 인도에서도 좋은 입지를 선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2012년까지 중국 6개, 인도 3개, 러시아 2개, 베트남 2개 등 13개 백화점을 해외에 출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용지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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