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먼델, "10년 후 아시아 공통통화 등장"

2008-10-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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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는 아시아통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10년후에는 아시아통화가 등장할 것으로 30일 내다봤다.

먼델 교수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고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이 주관한 '건국60주년 기념 세계 지도자 포럼(World Leaders Forum)'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2회의  '세계 금융위기와 새로운 성장을 위한 조건' 주제 발표에서 "달러에 대한 아시아 통화들의 고정환율제를 시작으로 아시아 통화들을 결합시킨 아시아통화유닛(ACU: Asian Currency Unit) 이 10년 후에는 등장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건국 60년 기념 세계 지도자 포럼에 참석한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 대학 교수가 세계 금융위기가 달러 역할 및 아시아 통화 제도에 갖는 함의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먼델 교수는 "아시아 통화권은 유럽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중국이 발전하고 있어 아시아 통화권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경우 안보 보장이 되지 않아 단일화폐는 실현되기 어렵지만 아시아 공통통화인 ACU나 통화연맹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델 교수는 아시아 지역의 안정적 통화체제를 위한 ACU 실현을 위해  축소된 형태의 국제통화기금(IMF) 시스템과 같은 아시아 통화기금의 창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CU를 통한 아시아 지역의 안정적 통화체제가 갖춰질 경우 지역 내에서 투자와 무역 증가, 미국 달러의 불확실성으로부터의 보호, 아시아 국가 간의 환율 변동성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시아 통화체제가 존재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의 존재, 그에 따른 본부 배치, 공통정책 실시, 정치 통합체 실현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뿐 아니라 국제통화체제의 개혁과 보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먼델 교수는 덧붙였다.

아울러 먼델 교수는 "최근의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났다"라고 지적하고 "구제금융의 방향성은 옳은 것이나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금융위기가 통화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국제 체제의 부재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세계는 각국의 외환 보유고와 환율을 통제하는 국제통화 체제를 재창조할 필요가 있고 그러한 논의는 이미 제시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제통화 체제도 지나친 자유방임과 환율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G5 통화들(달러, 유로, 엔, 위안, 파운드) 간의 안정성, 특히 달러-유로 환율의 안정을 확보하고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통화인 '인토(INTOR)'의 창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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