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폭락에 주식형펀드가 날개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에 이어 국내주식형펀드마저 연 평균 수익률이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주식형펀드의 평가 손실은 75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주 말까지만 해도 -45% 수준에 머물렀으나, 지난 24일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내주며 10% 이상 급락한 것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수익률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해외주식형펀드 775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62.26%로 떨어졌으나, 국내주식형펀드와의 수익률 격차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펀드들 중 성과가 가장 양호한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3040연금혼합형자1'의 1년 수익률은 -36.58%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선두인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2_A'는 -13.96%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수익률 악화가 지속되면서 주식형펀드의 평가손실도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은 27일 기준 71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 135조6천억원에 비해 64조3천억원 줄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28조3천억원, 해외주식형펀드는 36조원의 감소를 보였다.
올해 들어 환매액을 제하고도 국내주식형 9조7천억원, 해외주식형 1조2천억원 등 총 10조9천억원이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주식형펀드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은 국내주식형 38조원, 해외주식형 37조1천억원 등 총 75조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증시 낙폭이 급격히 확대된 이달들어서만 국내주식형 20조6천억원, 해외주식형은 14조4천억원 등 35조원의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먼저 조정을 받은 해외주식형펀드에 비해 선전해온 국내주식형펀드까지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크게 악화됐다"며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