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24일 선정된 한화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자금조달 계획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장일형 한화그룹 부사장은 이날 장교동 본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금융시장이 나빠져 자금조달이 힘들 것이라는 시장의 걱정도 타당하다고 본다”면서도 “재무적 투자자들은 장기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대우조선인수에 참여했다. 금방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생명 지분 매각을 통한 대우조선 인수자금 마련에 대해 “21%의 대생 지분 매각으로 1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증시 여건이 좋지 못해 지금은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부사장은 또 “본 계약 때 10%의 선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잔금은 내년 2~3월에 지급하면 된다.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 하락세속 계열사인 한화건설을 통한 자금조달에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화건설 상장은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한화건설은 보유현금과 유동성이 풍부해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해외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참여 가능성을 놓고 “아직 국민연금으로부터는 제의가 없었고, 몇몇 해외투자자들로부터는 참여 제안을 받았다”면서 “본 계약 이후 좋은 조건이면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 부사장은 정밀실사 작업을 거친 뒤 대우조선의 인수 희망가격 조정 가능성과 관련 “가격을 큰 폭으로 조정해야 할 특별한 우발채무가 없는 한 가격변동은 3% 이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