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마녀 사냥는 안돼, 야당 무조건 전면 공개
노무현 증인 선정 놓고 여야 또 공방
'쌀 직불금' 불법 수령자 명단 공개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방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조속한 명단을 공개를 요구하는데 반해 한나라당은 '선조사' '후공개' 입장을 고수하면서 선별적 공개를 강조하며 마녀 사냥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불법 수령자 명단 공개 논란=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2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일부에서 명단부터 즉각 공개하라고 주장하는데 조사를 해야 공개하지 않느냐"면서 "명단을 공개했다가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정치적 주장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인민재판식으로 '쌀 직불금 수령자 명단'부터 공개하자고 요구해선 안된다”면서 "쌀 직불금 은폐사건 이후 벌어진 여러가지 상황은 이명박 정부나 우리하고는 별다른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직불금 파문이 참여정부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조사'에 부당 수령자 모든 전면 공개와 이에 따른 부당수령자 처벌을 요구하며 전방위적 공세를 폈다.
당내 쌀 직불금 진상조사단장인 최규성 의원은 "250개 시군구에 쌀 직불금 수령자 명단을 요청, 150개 시군구로부터 자료가 도착한 상태"라며 "이 명단 등을 토대로 4급 이상 공무원과 국회의원을 포함한 선출직, 법조인 등 재산공개 대상자들의 재산자료 등을 일제히 조사,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인 선정 놓고 샅바 싸움=국정조사 시작도 전부터 증인 신청을 둘러싼 여야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윤철 전 감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전 정권 인사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이미 공언하고 나선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을 비롯해 직불금 수령이 확인된 한나라당 김성회, 김학용, 임동규 등 현직 의원을 증인 신청하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당장 논란이 되는 대목은 노 전 대통령의 증인 채택 여부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2일 한 방송에 출연, "지금 도하 언론에서는 전부 은폐의 당사자를 감사원이 보고를 하고 노 전 대통령이 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도 증인 채택 검토 사항 중 하나"라고 밝혔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조사를 해 보고 노 전 대통령이 관계가 있으면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고 하면, 이명박 대통령도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렇다면 이 대통령을 포함해 보고받은 사람들은 모두 증인신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굳이 전직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더라도 관련 장관이나 관계자들을 통해서 충분히 사실관계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직 대통령을 운운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말했다./안광석 기자 nov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