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2일 중국 금융당국과 세계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핫라인 개설 등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중국에서 류밍캉(劉明康) 은행감독위원회 주석과의 자리에서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자본이 한국에 유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중국과의 핫라인을 개설, 공조체제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에 대한 자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는 중국계 은행의 신규 대출 축소로 인해 현지 차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계 은행이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그는 샹푸린(商福林) 증권감독위원회 주석에게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 신청을 한 5개 한국 금융사에 대한 조속한 승인을 요청했다. 중국의 내국인 전용 주식인 A주에 투자하려면 QFII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전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IR)에서 "한국증시도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 최종 확정된데다 주가수익비율(PER)도 9.5배로 중국과 일본에 비해 낮고, 적립식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문화 정착으로 수급기반이 탄탄하다"며 "미국과 유럽계 투자자들이 신용경색으로 한국에서 투자금을 회수해 나간 지금이야말로 중국 투자자가 한국 증시와 우량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중국은 경제 사회적인 교류에 비해 금융부문의 교류와 협력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다"며 "글로벌 금융질서가 재편되는 지금이 양국간 금융협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측 참석자들은 한국 금융시장이 자통법 적용과 FTSE선진국지수, MSCI선진지수 편입 등으로 선진화될 것이라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성장할 것임을 강조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