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본격화 되면서 9월 취업자 증가수가 3년7개월만에 가장 적은 11만명 선까지 떨어지고 구직 단념자도 34.7%나 늘어나는 등 국내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73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1만2000명(0.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5년 2월(8만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째 20만명대에 머무른 뒤 3월 18만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4월 19만1000명, 5월 18만1000명, 6월 14만7000명, 7월 15만3000명, 8월 15만9000명 등 7개월째 20만명을 밑돌고 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15~19세(-3만4000명), 20~29세(-4만9000명), 30~39세(-5만5000명) 등에서 감소세였고 이외 연령층에선 증가했다. 특히 50∼59세는 14만4000명 늘어나 연령대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ㆍ공공서비스업(30만6000명)이 4.0% 증가한 반면, 도소매ㆍ음식숙박업(-6만명), 제조업(-5만4000명), 건설업(-4만7000명), 농림어업(-2만5000명),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1만3000명) 등 대부분 업종에서 줄었다.
임금근로자는 1622만1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6만6000명(1.0%) 증가했지만 자영업주 등 비임금근로자는 5만4000명(-0.7%) 감소한 751만3000명이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31만8000명(3.6%) 늘어났지만 임시근로자는 8만5000명(-1.7%), 일용근로자는 6만8000명(-3.2%)이 각각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445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0.5% 증가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1.6%로 0.4%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23만6000명으로 31만8000명(2.1%) 증가했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통학(9만5000명, 2.2%), 연로(8만8000명, 6.2%), 가사(7만8000명, 1.5%), 육아(7만4000명, 5.0%) 등은 증가한 반면 심신장애(-7000명, -1.6%)는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1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34.7%)이나 증가했다. 이는 규모로는 2007년 2월(14만1000명), 증가폭으로는 2005년 12월(3만6000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계절조정 취업자는 2356만7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7만명 감소했고 계절조정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김재훈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