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유럽의 해운사 2곳으로부터 11만5000톤급 유조선 3척을 2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현재까지 139억달러 가량을 수주해 연간 목표인 150억달러의 93%를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삼성중공업 수주의 특징에는 △척당 수주단가가 1억9000만 달러에서 2억8000만 달러로 증가 △드릴쉽 등의 고부가가치선 비중 78%에서 84%로 확대 △수주잔량 480억불(50조원) 40개월치 물량 확보 등이 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은 이번 선박 수주는 최근의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에서 선박발주를 미뤄 온 해운사를 직접 설득해 최종 계약까지 이끌어낸 것이라며 세계적 금융위기로 한 달간 침체를 겪은 국내 조선업계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이탈리아와 영국, 스웨덴 등에 있는 주요 선주사를 연쇄 접촉해 드릴십과 LNG-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장치) 등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선박 발주를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 실무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등지의 일부 조선소들이 자금 확보 문제로 선박건조를 중단하거나 도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런 상황을 활용해 국내 조선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삼성중공업은 밝혔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그동안 가격적 장점으로 선박을 수주한 중국 조선소들이 잦은 납기지연과 안전사고 등으로 신뢰를 잃고 있어 선주들을 한국으로 모셔 올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영업역량을 모두 투입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