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단기화 심화···만기 불일치 우려

2008-10-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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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의 만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 만기는 길어지고 있어 은행권 자금 운용의 '미스매칭(만기 불일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요구불 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 제외) 잔액이 347조9920억원에 달한 가운데 6개월 미만 단기 예금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7%를 기록, 2003년 11월 11.26%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 비중은 지난해 6월 8.08%에서 지난해 말 8.65%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10%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3년 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같은 기간 4.52%에서 4.43%로 감소했으며, 올해 8월말 현재 4.02%를 기록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2년 미만의 정기예금 비중은 지난해 6월말 70.96%에서 12월 말 72.81%로 소폭 올랐으나 올해 8월말에는 71.09%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만기가 10년을 초과하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2004년 20.7%에서 지난해 말 58%로 대폭 늘었다. 5년 초과~10년 이하는 3.5%에서 7.2%로 커졌으며 지난해 신규 대출액의 71.3%가 만기 10년 초과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약정 만기 기간은 12.7년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 만기는 짧아지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만기는 길어지면서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자산을 3개월 이하 유동성 부채로 나눈 유동성 비율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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