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세 돌아서나

2008-10-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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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원대 전후 하락 가능성도"
"장기 하락세 기대는 아직 일러"

한때 1500원에 육박하며 연일 요동치던 환율이 사흘째 떨어지면서 1230원대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과 증시 반등 영향으로 환율폭등 우려가 해소되고 있어 당분간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경색이 해소되고 국제수지가 개선되기 전에는 환율 상승 요인은 여전하다는 우려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1.00원 폭락한 12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9일 수출업체 대규모 매물 유입으로 1379.50원으로 떨어진 채 마감한 환율은 이후 폭락세를 지속하면서 1230원대로 내려섰다.

정부가 다각적 노력으로 외환시장에 달러화를 공급하면서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 9일 환율 폭락을 가져온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 포스코를 비롯한 수출 대기업이 잇따라 달러화 매도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에 걸린 후 급락세로 돌아선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 급등에 대한 공포로 원화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것처럼 환율 급락에 대한 공포로 달러화 투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대외적 불안에 따른 원화 디스카운트 현상이 한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단기과열 상태였던 환율이 원위치를 찾아갈 것이다. 달러화 유동성 사정이 호전된다면 1100원 전후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장기적인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 같지만 하락세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당분간 환율은 1150~1450원 범위에서 급등락하는 장세를 지속할 것이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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