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용띠인 김인경은 10살 때 박세리의 US여자오픈 맨발 투혼 감동에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 키즈’의 선두 주자다.
김인경은 한영외고에 진학한 2004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지만, LPGA투어 무대를 목표로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국제주니어골프아카데미(IJGA)에 입학했다.
그해 미국 주니어대회에서 3번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인경은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07년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수석으로 LPGA무대에 본격 진출한 김인경은 작년 웨그먼스 LPGA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2년 동안 우승 언저리도 못가고 ‘유망주’라는 꼬리표만 단채 다른 ‘박세리 키즈’들이 정상에 오르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다. 항상 뒷심 부족을 지적받던 김인경은 올해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서서히 실력을 쌓아 갔다.
참고 또 참았던 인고의 세월을 지난 김인경은 이날 마침내 동료 ‘박세리 키즈’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던 상처를 말끔히 씻어내며 생애 최고의 날을 맞았다.
김인경은 "어제 한잠도 못잘 정도로 긴장했다. 오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이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다. 그동안 도와주신 부모님과 친구들, 주위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해왔다. 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