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나라 건축설계회사가 아제르바이잔에 설계한 건축물 |
중앙아시아는 제2의 중동이라 불리울 정도로 풍부한 에너지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거대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러시아, 중국, 인도 등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고도의 경제성장과 높은 인구증가율을 바탕으로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경제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중앙아시아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총리의 첫 순방 외교지로 중앙아시아를 선정하고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동행한데 대해 방문국 모두 높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방문국 정상들도 한국과의 경협확대에 적극적 자세를 보임에 따라 카자흐스탄의 잠빌 광구 본계약 체결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순방을 통해서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하는 자원외교에는 정상급 외교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순방국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 등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함을 재확인 하였다.
이렇듯 부상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와의 경협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각국의 현황을 파악하고 진출 전망 및 전략 등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사진:중앙아시아 지도. |
사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
최근 우즈베키스탄은 전체 산업생산에서 농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며, 면화와 금의 수출이 전체 수출물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공업부문은 연료, 금속 등 자원과 항공기, 자동차 등 기계 제작 분야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지역에서 최대 교역규모와 흑자규모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자동차부품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바람직한 수출동향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수입은 별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2008년 들어 2건의 대규모 석유·가스 개발권을 획득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개방 정도가 낮기 때문에 한국이 진출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경쟁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지관료들의 횡포, 법률 및 제도의 미정비 등이 외국인 투자가의 진출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현지화의 환전이 어렵다는 최대의 문제점이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국별조사실 고재호 선임조사역은 “개혁, 개방 정도가 낮고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며 경제도 크게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경제협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국가라는 사실에는 주목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고 선임조사역은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지역의 경제공동체 추진 움직임”이라며 “2001년 러시아,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키르기즈, 타지키스탄 등 5개국으로 출범한 유라시아 경제공동체(EurAsEC)에 2006년 우즈베키스탄이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EurAsEC의 확대가 실현될 경우 저임 노동력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
최근 카자흐스탄은 세계 고유가로 석유생산이 증가하였고 이는 공업생산을 성장시킨 주요 원인이 되었다. 여타 산업들 또한 상승하여 제조업은 엔지니어링과 화학부문이 활성화되었고, 농업부문은 불리한 기상여건이 계속된 관계로 성장이 그친 상태이다.
우즈베키스탄과 비슷한 교역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자동차를 주로 수출하고, 광물자원을 수입함으로써 보완적인 교역구조와 수출입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카자흐스탄에 대한 투자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으며, 투자업종도 제조업보다는 건설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분야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투자주체도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들인 것이 특징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이재영 연구위원은 “카자흐스탄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투자매력이 매우 높아 자원개발을 선도하는 국가”라며 “경쟁이 치열한 대신에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업체에게는 비교적 신흥시장으로 분류되고 있어 많은 사항이 진출상 애로점으로 거론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부정부패와 업자들 간의 사기 등 전형적인 후진국형 애로사항이 장벽으로 남아있다.
게다가 외국인 투자가 천연자원의 개발에 편중됨에 따라 투자의 파급효과가 크게 확산되지 못해 경제성장이 제한되고, 세계 유가의 등락에 따라 성장 폭이 좌우 될 수 있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에 해외건설협회 중앙아시아팀 구민재 연구원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경제전반에 걸친 고른 성장을 통해 발전을 이루고자 석유·가스부문 개발을 지속하고 이에 병행하여 비 석유부문을 개발하는 종합 장기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업체들은 그동안 에너지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인프라 개발에 적극적인 참여를 고려해야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은 면적이 8만 6600㎢이며 인구는 850만 명이다. 종교는 이슬람교가 93.4%나 차지하고 있으며, 언어는 80%가 아제르바이잔어를 사용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지역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은 최근 석유·가스 산업을 중심으로 경이적인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라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인프라 및 첨단산업 투자시장, 에너지 투자처이자 카스피해 에너지 수송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까지 높은 GDP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이 GDP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건설업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서비스업도 통신과 무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은 성장이 미미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5월 아제르바이잔을 공식 방문한 이후 한국은 아제르바이잔을 새로운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전략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여 많은 경제적 성과들을 이루어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현준 전문연구원은 “아제르바이잔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보다는 우리와의 경제협력의 역사는 짧으나, 막대한 석유를 보유하고 있는 석유 및 가스 수송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제협력을 통해 자원개발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아제르바이잔의 종합도시계획. |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수준은 국내 정치상황, 부존자원, 시장경제 이행 및 경제개방 정도에 따라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은 경제수준이 매우 낙후되어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에너지 수출국인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이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출을 통한 고성장을 바탕으로 산업다각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자본 및 기술과 결합할 수 있는 훌륭한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건설, 운송 등 제반 경제관련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관계 발전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차별화된 경제 환경을 고려하여 투자진출전략을 수립한 뒤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정부의 해외진출기업 지원체계 확립과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는 평가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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