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해외파생상품에 투자 2000억원 손해

2008-10-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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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해외파생상품에 투자해 지난해 775억원, 올해 들어서만 8월 현재 1181억원 등 총 1956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10일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외화유가증권 투자의 경우 지난해 22억9400만달러(2조5000억원) 투자해 457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올해 8월 현재 20억2500만달러(2조2000억원)를 투자해 89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신용파생상품(CDS)은 지난해 1억2000만달러(1320억원)를 투자해 318억원의 손해를 봤으며 올해도 8월까지 1억3000만달러(1430억원)를 투자해 29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CDS의 경우 미국 BOA에 인수된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에 2000만불, 4000만불 각각 투자해 51억원, 86억원을 손해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영국계 은행 HSBC에도 4000만 달러를 투자해 114억원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투자손실로 농협 신용부문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보다 2684억원 줄어든 2757억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농민들이 출자해 만든 농협이 비료값 폭등과 미국산 쇠고기 개방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이를 개선하는데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때에 무분별하게 해외상품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5년 이전에는 서브프라임 투자와 관련해 유가증권인 채무담보부증권(CDO)만 투자하고 파생상품인 신용디폴트스왑(CDS)는 투자하지 않다가 2006년 7월에 갑자기 2000만달러를 모건스탠리와 계약해 계약금액의 대부분인 1820만달러(90.8%)를 손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협의 평균손실률은 2004년 -63.8%에서 2006년 -87.9%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92.9%까지 증가해 원금의 대부분이 부실화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도 "해외유가증권 투자로 지난해 77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들어 8월 현재 1181억원의 투자손실로 총 1956억원의 손실이 났다"며 "국내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도 2005년 5.45%, 2006년 5.26%, 2007년 5.17%, 올해 8월말 현재 4.88%로 수익률이 계속 하락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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