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통화·유동성 증가세가 3개월 연속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만기 2년 미만인 정기 예.적금, 결제성예금 등으로 구성된 광의통화(M2, 평잔)는 전년동기대비 14.7% 늘어 전월보다 증가율이 0.1%포인트 낮아졌다.
M2 증가율은 지난 5월 15.8%를 고점으로 6월 15.1%, 7월 14.8%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9월에도 14%대 중반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2년 이상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 증가율은 11.8%로 전월의 12.1%보다 둔화됐다.
Lf 증가율도 5월 13.1%에서 6월 12.7%로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3달째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국외로 통화가 빠져나가면서 시중 통화량과 유동성의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여기에 금융기관 등 민간신용의 증가세가 둔화한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채 및 기타 금융기관 상품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광의유동성(L, 말잔) 증가율은 13.3%로 전월의 13.2%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주요 상품별로 보면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증가액이 전월(3조5000억원)보다 3조2000억원 증가했다. 2년 이상인 장기금융상품은 전월의 4조원 감소에서 8월중 1조6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등 결제성 예금은 7조원 감소에서 1조3000억원 증가로, 머니마켓펀드는 7000억원 감소에서 2조4000억원 증가로 각각 전환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상품은 3조3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회사채.기업어음(CP)은 4조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