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만원권에 독도를 표기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8일 한은에 따르면 10만원권 보조 소재는 앞면에 백범 김구의 초상, 뒷면에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목판본(보물 제850호)을 사용키로 지난해 12월 결정됐다.
이후 의견수렴 과정에서 대동여지도 목판본에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은은 목판본을 기본으로 하되 필사본 내용을 참고해 독도를 표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원본에 없는 독도를 표기할 경우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자 고심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일각에서 대동여지도 목판본에 없는 독도를 넣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독도를 표기할 수 밖에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빨리 해결되면 당초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10만원권 발행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발행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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