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고 있는 미국 월가의 신용 위기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유리하게 바꿔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최근 몇 주째 미국 경제위기가 계속돼 경제가 유권자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11월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중요 격전지에서 오바마의 지지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 노스케롤라이나 유세중 의료보험에 괸해 연설하는 버락 오바마 후보. |
특히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지난주 격전지 중 한 곳인 미시간주(선거인단 수 17명)에서 TV광고를 중단하고 선거참모들을 다른 주로 이동시키면서 매케인이 처한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매케인으로선 플로리다(27명), 아이오와(7명), 뉴멕시코(5명), 버지니아(13명), 콜로라도주(9명) 등 지난 2004년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던 몇몇 주(州)가 오바마 지지로 돌아설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오는 11월 대선에서 오바마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오바마의 선거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셀로드는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11.4일 선거에서 우리(오바마 진영)가 그들(매케인 진영)보다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더 많은 경우의 수와 시나리오,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매케인이 지난 2004년 부시가 승리한 주에서 모두 이길 경우 오바마는 252명의 선거인단만 확보하게 되지만 오바마가 여기에다가 플로리다나 오하이오주(20명) 한 곳만 이기면 선거인단 270명 확보를 넘어설 수 있다.
또 오바마가 플로리다주나 오하이오주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버지니아주와 오하이오주나 뉴멕시코주에서 이기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고 아이오와와 뉴멕시코주, 콜로라도주 등 3곳을 모두 이겨도 가능하다.
매케인 진영에 속해있지 않은 공화당 선거전략가들도 "매케인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주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며 매케인이 더 힘든 형국을 맞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특히 젊은 층의 표심이 오바마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30세 미만 유권자 중 오바마를 지지하는 비율이 61%에 달했다. 인느 매케인을 지지하는 32%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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