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플랜트 수주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 최근 수주실적을 집계한 결과 2008년 3/4분기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전년 동기(104억불) 대비 45.2% 증가한 151억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가로 인한 오일머니 확충으로 중동 등 산유국들의 산업인프라 투자확대와 자원개발 경쟁에 따른 심해저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발주가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년 9월까지 누계로는 전년 동기(281억불) 대비 35.9% 증가한 382억불을 수주, 이에 따라 연말까지 500억불 수주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돼 ‘해외플랜트 500억불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별로는 GCC(걸프협력이사회,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6개국) 국가를 중심으로 중동에서 총 80억불을 수주(53% 점유)해 우리의 플랜트 주력시장임이 나타났으며 미주지역이 52억불(34% 점유)을 기록, 그 뒤를 이었다.
미주지역에서의 이 같은 수치는 해양시추선 발주가 대폭 증가한 것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분야별로는 오일․가스분야에서 69억불(점유율 46%)을 기록했다. 쿠웨이트 Al-Zour 정유공장(63억불) 수주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또한 해양플랜트분야의 경우 53억불(35%)을 기록, 고유가에 따른 자원개발용 해저시추선(Drill Ship) 발주 등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석유화학, 담수 및 발전설비 등은 07년 및 상반기 발주확대에 따른 발주감소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해당 집계결과 3/4분기에 수주한 단일 규모 최대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수주한 21억불 규모의 쿠웨이Al-Zour 정유공장 패키지2 프로젝트로 나타났으며 상반기에 이어 3/4분기에도 5억불 이상의 대형 플랜트가 총 14건(137억불)으로써 전체 수주금액의 91%를 차지, 프로젝트 대형화 추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무역관, 해외수주지원센터(인도, 중동) 등을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중동 등 해외플랜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주요 수주대상 지역인 중동 등 산유국은 오일머니 등 탄탄한 국가 재정수입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발주 등에 따라 현재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며 향후에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발주이외의 민자 프로젝트 개발업체의 경우, 파이낸싱 등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어 무역관, 수출보험공사, 플랜트협회 등을 통하여 우리기업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면밀히 주시해 수주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금년도 해외플랜트 500억불 달성 및 2012년 1000억불 달성을 통한 플랜트 5대강국 진입을 위해 ‘2008 Plant Industry Forum’을 오는 15일 개최, 해외 유망 발주처와 정부 고위인사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함은 물론 ‘중남미 플랜트산업 로드쇼’도 11월 중 열고 해외플랜트 타당성조사 등을 통해 우리기업의 신흥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