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년전 선사시대 체험의 장, 강동구서 열려

2008-10-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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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퍼포먼스


6000년전 선사시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서울 한 복판에 마련된다.

서울시 강동구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암사동 선사주거지 일원에서 '제13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비상'(飛上)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 위주로 구성됐다.

11일에는 원시인 복장을 한 1200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참가하는 '선사 원시마라톤대회'가 선사주거지∼선사초등학교∼광나루둔치∼잠실둔치 구간에서 5㎞, 10㎞ 코스로 나뉘어 열린다. 구는 마라톤에서 기발한 분장으로 즐거움을 선사한 참가자에게 분장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11∼12일에는 ▲원시 불씨 피우기 ▲빗살무늬토기 만들기 ▲원시춤 배우기 ▲곡식껍질 벗기기 ▲원시마을 만들어 보기 ▲타악기 두드리기 등 신석기인들의 삶과 문화를 체험해 보는 행사가 개최된다.

또 서울시 무형문화재 10호로 지정된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를 재현하는 행사도 같은 기간 마련된다. 이는 옛날 강동지역에서 사람이 죽으면 험난한 길을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전날 밤 선소리꾼과 상여꾼들이 모여 빈 상여를 메고 밤새도록 만가를 부르며 발을 맞추는 놀이다.

11일에는 강동구 어린이 홍보대사로 2년간 활약할 '강동이·강동미' 선발행사, 12일엔 대한미용사회 강동구지회 회원 30여 명이 참가해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머리 스타일을 연출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와 함께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보통학교 조선어 독본 등을 선보이는 '희귀 도서전'과 저소득층의 자립 지원을 위한 '자활 박람회'도 이색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조선왕조 국왕들의 수결(자필 서명)과 역대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해 나눠주는 행사도 준비됐다.

축제 기간에 선사주거지 제2전시관에선 '암사동과 선사시대 사람들 이야기'라는 주제의 역사특강도 진행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6000년전 우리 조상의 삶의 터전 위에서 시민들과 함께 풍성한 문화축제를 갖게 돼 뜻깊다"며 "이 축제가 신석기 시대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오늘을 사는 지혜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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