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탄’에 면세점 울고, 백화점 명품관 신났다

2008-10-0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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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환율 폭탄에’ 내국인 해외여행이 대폭 줄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20~30% ‘뚝’ 떨어 졌다. 이에 면세점들은 환율을 1000원으로 적용해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펼치고, 여기에 추가 세일을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반면 해외여행을 포기한 여행객들이 국내로 쇼핑 발길을 돌리면서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의 명품관련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악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안방쇼핑객이 늘어 온라인 명품 판매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명품족에게 불경기는 없다…백화점 온라인몰 명품 경쟁

불경기에도 명품 판매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명품 판매의 수직상승(38.7%) 덕에 지난 8월 3대 백화점 매출은 작년대비 14% 급증했다. 명품 매출증가율은 지난 5월 39.1%를 기록한 이후 6월 37.1%, 7월 30.7%, 8월 38.7% 등 4개월 연속 30%대의 고공행진 중이다. 이는 명품 소비가 부쩍 늘어난 한국시장을 겨냥한 해외 명품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백화점에서의 명품매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환율상승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포기한 여행객들이 국내 백화점으로 쇼핑 발길을 돌린 것도 명품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불황속에서도 명품 소비가 늘면서 주요 백화점들은 자사 인터넷쇼핑몰의 명품 군(群)을 강화하는 등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의 명품 경쟁이 시작됐다.

갤러리아 명품관이 온라인몰로 재탄생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인터넷쇼핑몰에 수입 명품을 강화해 새롭게 오픈했다. 갤러리아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브랜드수를 기존 150개에서 350개로 확대하고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 12개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 쿠폰 프로모션과 고객 참여형의 콘텐츠 등을 대폭 보강해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몰 내 명품관인 ‘럭셔리숍’에서는 테스토니와 던힐, 듀퐁, 발리, 에트로, 막스마라, 체사레파조티 등을 판매하며 쎄쎄이와 랄트라모다 등의 수입 브릿지 상품도 구비됐다.

갤러리아는 온라인 명품관을 내년까지 22개 브랜드 2000개 이상의 아이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장형진 영업본부장은 "갤러리아 쇼핑몰은 백화점 판매 상품만을 취급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갤러리아의 고품격 백화점 명성을 인터넷쇼핑몰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사 인터넷쇼핑몰에 명품관을 오픈한 롯데ㆍ신세계백화점도 최근 명품 브랜드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닷컴 ‘밀라노 다이렉트’ 서비스 제공

롯데닷컴은 2007년 5월부터 '명품관' 카테고리를 별도로 독립시키고 고객이 주문하면 유럽 현지 매장에서 직접 한국으로 배송해주는 ‘밀라노 다이렉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 들어 해외 직배송 지역을 이탈리아에서 프랑스, 영국 등지로 확장하고 프라다를 비롯해 에트로, 발리, 구찌, 셀린느 와 같은 명품브랜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롯데닷컴 명품관은 오픈한 이래 현재까지 꾸준한 브랜드 확장을 통해 33개 해외명품브랜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연말까지 신규 브랜드를 영입, 40개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닷컴의 지난 7월 명품관련 매출 작년 동기 대비 35% 가까이 성장했다.

롯데닷컴의 고윤정 매니저는 “온라인쇼핑몰의 명품 매장이 활성화되면서 수입관련 서류를 철저히 관리해 보증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구입한 상품이 진품이라는 증명서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몰 명품군 강화 직소싱으로 공급

신세계몰은 명품매출 강화를 위해 2007년 하반기 명품관을 신설 오픈했다.

신세계몰은 명품관이 오픈한지 1년을 맞아 대대적인 명품 강화전략을 세웠다. 신세계몰은 명품매출 확대를 위해 현재 유럽으로 한정되어 있는 명품 제품을 미국, 일본 등으로 확대했다. 또 업체를 통한 제품 공급이 아닌 해외 직소싱 강화를 통해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가별로 공급되는 신규 브랜드 소개를 위한 전용 페이지를 신설하고 전문화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명품이 가방, 신발, 액세서리에 제한된 것에 탈피, 의류브랜드로 확대 입점 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몰 명품관에는 4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앞으로도 신규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신세계몰 명품브랜드는 작년대비 약 3배로 매출이 성장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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