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월 평균 금융상품 투자액이 지난해 102만원에서 올해 96만원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에서 더욱 뚜렷했으며, 금융상품 투자는 예ㆍ적금이 35%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는 8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25∼59세 남녀 5000명을 상대로 금융투자 성향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월 평균 금융상품 투자 금액은 지난해 102만원(월 소득대비 28.4%)에서 올해는 96만원(월 소득대비 26.6%)으로 감소했다.
월 소득 중 얼마를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지를 보여주는 지갑점유율(Wallet Share)도 움츠러든 투자심리가 여실히 반영됐다. '30% 미만을 투자한다'는 비율은 60%에서 64%로 늘어난 반면 '30∼49%를 투자한다'는 26%에서 24%로, '50% 이상을 투자한다'는 16%에서 13%로 줄었다.
펀드 기대수익률의 경우도 지난해에는 '연 30% 이상'의 비율이 49%였으나 올해는 42%로 줄었다. 반면 '20% 미만'의 비율은 23%에서 29%로 늘어 전반적으로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급등락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안정적인 투자성향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선호하는 투자 방식, 기대수익률 등을 토대로 분류한 투자 성향에서도 '공격적·적극적'인 성향은 34%에서 32%로 줄어든 반면 '중립적'은 23%에서 24%로, '보수적·안정적'은 43%에서 44%로 늘었다.
특히 보수ㆍ안정적으로 투자성향이 바뀐 계층은 주로 저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가구수입이 600만원(세후) 이상인 고소득층에서는 '공격·적극적' 성향이 42%→40%, '보수·안정적' 성향이 31%→33%로 바뀌었으나, 월 가구수입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에선 각각 29%→23%, 51%→58%로 변화 폭이 더 컸다.
올들어 투자하고 있는 금융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예.적금이 36%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보험(28%), 간접투자(16%), 연금(14%), 직접투자(6%) 등의 순이었다.
금융상품을 고를 때 고려하는 요소로는 상품 특징(41%)이 1위로 꼽았으며, 전문가 추천(24%), 판매사.운용사(20%), 입소문.성공 사례(11%), 아는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4%) 등 이였다.
한편, 어떤 보험 상품에 가입했는지(중복응답 가능)에 관해서는 암보험과 종신보험이 각각 37%로 가장 많았고, 상해(28%), 종합건강(24%), 저축(12%), 의료실손(12%), CI(8%), 정기(7%)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확산됐다"며 "이에 따라 금융사 선택시 신뢰도 및 인지도, 상품내용, 수익률 등 고려하는 변수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