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좌우하는 두 '거물'이 다시 한번 맞붙었다. '오마한이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과 '헤지펀드계의 독불장군'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창업자가 미국 구제금융 사태를 놓고 정반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버핏은 계속해서 구제금융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버핏은 1일(현지시간) 미 상원의 구제금융법안 표결을 앞두고 "의원들이 경제를 구하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버핏은 구제금융의 1% 규모의 자산을 매입할 의사를 밝혔다. |
그는 특히 정부 차원에서 모기지 관련 부실 자산을 매입하는 것에 대해 저가에 사들이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버핏은 모기지 자산의 가격이 많이 떨어져 투자에 매력적이라면서 정부 구제금융의 1% 규모의 부실 자산을 사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경제 상황이 심각하지만 현재 시장은 6개월전, 1년전에는 가질 수 없었던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또 제너럴일렉트릭(GE)에 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실적 악화와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악화로 위기에 처한 GE의 영구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tock) 30억달러 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버핏은 향후 5년간 30억달러 규모의 GE 보통주를 주당 22.25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주식매입권(워런트)도 확보했다.
반면 소로스는 여전히 구제금융법안에 대해 비관적이다. 소로스는 재무부의 구제금융법안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 소로스는 "구제금융법안이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
소로스는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부실 은행의 채권을 사들이는 것 보다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최근 금융위기를 "'살아생전 처음 맞는 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무부의 구제금융법안에 대해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거나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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