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미 수출부진, 위안화 절상, 가공무역 금지조치 등으로 인해 향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연구원은 30일 ‘최근 중국의 무역구조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200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분기별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했다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1∼8월 무역흑자 규모는 1533억 달러로 전년동기비 88억달러 감소했으며 이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입 증가세가 가파르게 상승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년 상반기 중 자원부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중국의 대 한국 수입 증가율(19.4%)은 전체 수입 증가율(29.9%)을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수출에 3∼4개월 선행하는 PMI지수는 7∼8월 모두 48.4를 기록, 2005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수출 둔화추세가 쉽게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의 대중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무역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둔화 요인으로 대미 수출둔화, 위안화 절상, 가공무역 제한 조치, 수출 억제 정책을 꼽았으며 수입증가 요인으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 수출 산업 고도화 및 소득증가에 따른 수요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의 대 세계 수출이 둔화될 경우, 중국을 주로 가공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다른 나라에 비해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을 가공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을 벗어나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중국·세계시장을 포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전략으로의 선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