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파' 금융권 취업시장에 직격탄

2008-09-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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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구직자 46% '진로변경 고민'···금융권 종사자 24% 이직.퇴사 고려

최근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불거진 미국발 금융쇼크로 인해 금융업종 취업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금융권 구직자 중 상당수가 진로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현직 종사자 가운데 일부는 회사를 떠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 구직자와 대학생 474명을 대상으로 '최근 금융위기 사태로 인해 취업 진로를 금융권이 아닌 다른 분야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한 결과 45.6%가 '그렇다'고 답했다.

진로 변경의 이유를 묻는 설문(복수응답)에서는 47.2%가 '금융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어서'를 꼽았다.

뒤이어 '금융위기로 인해 금융권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것 같아서(37.5%)', '금융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 같아서(25.0%)', '금융위기로 인해 부도 감원 등 금융업계가 불안정해질 것 같아서(2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권 취업을 고수하겠다는 이유로는 '연봉ㆍ복리후생이 좋아서'가 64.0%로 가장 많았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 종사자 180명을 대상으로 '금융위기로 인한 이직 또는 퇴사 여부'를 질문한 결과 23.7%가 '이직 또는 퇴사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중 53.5%는 '금융권이 아닌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같은 업종으로 이직'(20.9%)하거나 '대학(원) 진학'(9.2%)'을 꼽기도 했다. 해외연수나 유학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도 7.0% 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려는 이유에 대해(복수응답) '금융위기로 인해 구조조정ㆍ인원감축 등이 일어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69.6%에 달했다. 다음으로 '금융위기가 장기간 지속할 것 같아서(65.2%)', '앞으로 금융 전망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어서(17.4%)' 등의 순이었다.

한편, 금융위기에 대한 전망은 구직자보다 현직 종사자들이 더 어두웠다.

구직자와 대학생의 62.8%가 현 금융위기가 '당분간'(42.0%) 또는 '장기간 지속할 것'(20.8%)이라고 내다봤지만 금융업종 종사자의 경우 '당분간'(56.7%) 또는 '장기간 지속할 것'(30.0%)이라고 답한 이들이 86.7%에 달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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