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대회인 BMW챔피언십에서 우승 포인트 2만500점을 확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비제이 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천15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챔피언십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 22위(합계 9오버파 289타) 타로 부진했으나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는 순간 페덱스컵 1위가 확정돼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와 시상식을 가졌다.
선두 가르시아에 3타차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비예가스는 버디를 무려 8개나 뽑아내고 트리플보기 1개, 보기 1개를 곁들이는 널뛰기 플레이 끝에 4타를 줄여 가르시아를 따라 잡았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던 가르시아는 보기 3개, 버디 2개를 묶어 1타를 잃어 역전패를 빌미를 만들었다.
18번홀(파3)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비예가스는 티샷을 그린에 올려 쉽게 파를 지킨 반면 가르시아는 볼을 그린 오른쪽 러프에 빠뜨린 뒤 두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해 승부는 싱겁게 갈렸다.
비예가스는 PGA투어챔피언십 우승컵과 상금 126만 달러, 페덱스컵 2위 보너스 300만 달러을 한꺼번에 챙겼다.
그린에 바짝 엎드려 라인을 살피는 독특한 자세로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비예가스는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놓고 치른 페덱스컵 투어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서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 등 2개의 왕관을 손에 넣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재미동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의 우승 꿈은 단 1타가 모자라 아쉽게 무산됐다.
앤서니 김은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에 그쳤다.
3타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앤서니 김은 3번홀(파3),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지만 14번홀(파4)에서 잃은 1타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특히 앤서니 김은 3라운드에서 티타임 실수로 지각, 게임을 망쳐 아쉬움을 더했다.
2라운드가 끝난 뒤 3라운드 티타임을 눈여겨보지 않았던 앤서니 김은 3라운드 경기 시간을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55분으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 티타임은 11시25분이었다.
느지막이 경기장에 도착한 앤서니는 이런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경기 준비를 서둘렀고 몸을 풀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3라운드를 2오버파 72타를 치는 예상 밖 부진에 빠졌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까먹은 스코어를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 라이더컵에서 맹활약을 벌인 데 이어 정상급 선수 30명만 출전한 올스타전 격인 투어챔피언십에서도 나흘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쳐 타이거 우즈(미국)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10월2일부터 열릴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에 출전 예정인 앤서니 김은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내릴 예정이다.
공동 2위로 출발한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도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앤서니 김과 함께 3위에 그쳤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2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9위에 올라 BMW챔피언십에 이어 2경기 연속 '톱 10'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윤용환기자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