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아시아•세계지역 포럼 잇따라 개최, 관심 집중

2008-09-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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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 경제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대규모 경제관련 포럼이 잇따라 열려 큰 관심을 끌었다.

이들 포럼은 지난주 중국 톈진(天津)과 선양(沈阳)에서 각각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과 아시아제조업포럼.

포럼 개최도시들이 모두 현 중국정부가 중점적으로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동베이(东北)지역에 위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 원자바오(温家宝) 국무원 총리, 자칭린(贾庆林) 전국정협 주석 등 중국 지도자급 최고위 인사들도 직접 대회에 참석해 그 의미와 가치를 높였다.

중국이 이처럼 세계적 관심을 끌 만한 경제포럼을 개최한 데는 올해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아 세계경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또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유인우주선 발사와 우주유영 성공 등을 통해 세계대국으로 우뚝 서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있다. 

▲세계경제포럼=2008하계다보스포럼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포럼은 2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7~28일 이틀동안 톈진 빈하이(滨海)국제회의센터에서 열렸다. 

   
 
2008하계다보스포럼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27일 원자바오 총리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다양한 의제들을 놓고 열띤 토론과 열기 속에 진행됐다.

‘차세대 성장물결’이라는 대주제 아래 ‘세계를 향해’, ‘위기관리’, ‘미래성장의 동력’, ‘과학기술과 창조-차세대 물결’, ‘중국-전세계의 적극참여자’ 등 5개 주제로 세분화해 치러졌다.

또 급성장하는 차세대 글로벌기업이 직면한 경제도전과 미래기회의 대응방법 등 25개 소주제 분야별 토론장도 마련됐다.    

전세계 90여개국에서 학계, 기업계, 정계, 관계 등 관련인사만도 1300여명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적 규모로 치러졌다.

   
 
2008하계다보스포럼이 열린 톈진 빈하이국제회의센터 야경.

다보스포럼은 해마다 스위스에서 열렸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인 중국 다롄(大连)에서 개최된 데다 올해 두번째 대회도 중국에서 열렸다.

또 전세계 정상급 최첨단 중소기업 경영인들이 대규모로 참석해 중국에서 열리는 포럼을 특별히 ‘차세대리더연차대회’로 이름 붙였다.

때문에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을 유감없이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개막연설에서 “중국경제가 현재 처한 어려움은 발전과정 중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이고 빠른 성장에 유리한 조건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현재 공업화, 도시화 등을 가속화하는 단계로 경제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비교적 장기간 중국발전은 중요한 전략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세계경제는 미국 금융문제로 인해 위기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며 “중국이 안정적이고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금융위기 극복과 불안한 세계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도 제도개선 강화, 지속안정적 발전, 대외개방 가속화 등 경제체제 개혁과 경제제도 개선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13억 중국인은 물론 세계 평화와 발전에도 더욱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인사들이 미국 월가 금융위기의 발생 원인과 대책, 전망 등에 대해 심도있게 토론했다.

또 지난 30년동안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고속발전과 세계경제에 미친 중요한 작용에 대해 호평을 보냈다. 동시에 세계경제 하락추세가 분명한 만큼 중국경제의 발전과 역할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중국경제는 국내총생산의 전세계 점유율이 1978년 1%에서 2007년 5% 이상, 대외무역총액의 전세계 점유율은 1% 미만에서 8% 정도로 상승했다.   

   
 
2008하계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이 원자바오 총리 개막연설을 듣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설립자 클라우스 슈웹 최고의장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등 관련부처 장관과 시장, 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클라우스 슈웹 의장은 “세계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데도 중국경제는 여전히 고속성장하고 있다”며 “중국은 적절한 시기에 세계경제의 주도적인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중국경제 상황에 대해 성장 면에서 소폭 하락추세를 보였지만 적절한 거시경제 조정정책으로 여전히 비교적 빠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류밍캉(刘明康) 중국은행감독위원회 주석, 장젠칭(姜建清) 중국공상은행 회장, 월리엄 로즈 씨티은행 회장,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담당 회장 등도 참석해 세계경제와 중국경제의 전망, 금융위기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빈하이개발구 해수담화시설, 중신(中新)생태지역, 공항가공구, 항공기장비공장 등 톈진지역의 현대화 경제개발구역과 신시설도 둘러봤다.

다보스포럼은 지난 1971년 설립돼 이미 37년 역사를 가져 국제교류와 대화의 중요한 세계적 규모의 대회가 됐다. 이로 인해 세계의 발전과 진보에 적극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제조업포럼=지난 2006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인 아시아제조업포럼은 지난 24~25일 이틀동안 선양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UN공업발전기구, 아태경제협력기구 등 국제기구 관계자는 물론 중국, 한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과 유럽, 미국 등 선진 제조업체 기업인 등 20여개국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지속발전 가능한 아시아지역 제조업을 구축하자’라는 대주제 아래 ‘전세계 인플레이션 압력하의 아시아제조업’, ‘브랜드와 창조’, ‘자동차산업’, ‘장비제조업’, ‘생산성서비스업’ 등 5개 소주제별 포럼과 토론장도 마련됐다.
  

   
 
자칭린 주석(사진 오른쪽 끝)이 제2회아시아제조업포럼에 참석한 외국인사들을 접견하고 있다.

전국정협 자칭린 주석은 25일 포럼에 참석한 외국인사들을 만나 “개혁개방 이후 중국 제조업은 전체적인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산업구조와 기술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며 “때문에 전세계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제조업은 아시아와 세계 제조업 발전에 더욱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선진기업과 교류 협력을 강화해 공동발전을 이뤄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주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경제의 글로벌화라는 배경 아래 국제본업화를 더욱 심화해 제조업도 전세계 범주안에서 효율적인 자원배치를 추진해야 한다.

자원고갈, 비용증가, 환경오염 등은 제조업 발전에 있어 제약요소로 심화되고 있다. 제조업도 새로운 전략적 재결합이 시급하다. 

   
 
중국 제조업은 아시아와 세계 제조업 발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한 제조업체 작업장 모습.

아시아는 전세계 경제에서 가장 활력과 잠재력을 가진 제조업 발전기지이다. 경제의 글로벌화는 아시아제조업에 기회와 도전을 가져다 준다. 아시아제조업이 세계제조업 변화를 이끌게 된다.

중국이 어떤 공업화 길을 가느냐, 어떤 발전 모델을 만드느냐 가 아시아지역의 건전한 발전에 관건이 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중국 전국상공연합회 황멍푸(黄孟复) 주석은 개막식에서 “중국 제조업이 나아갈 길은 과학기술 강세, 경제효율 개선, 자원소모 절감, 환경오염 감소, 인적자원 우위 등을 충분히 활용한 신형 공업화”라고 말했다.

또 “이는 중국정부와 기업의 공통된 목표”라며 “이를 위해 중국기업은 경영이념, 생산방식, 관리수준, 창조능력 등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기업가 9명과 기업 6개를 선정해 각각 ‘아시아의 별’과 ‘아시아기업상’을 수여했다.

아시아의 별에는 한국 기업인으로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 LG전자 구본무 회장, 포항제철 이구택 회장, 두산 박용만 회장 등 4명이 수상했다. 또 일본 도요타자동차, 중국 바오강, 상하이자동차, 쇼우강, 롄샹 등 최고경영자도 포함됐다. 

   
 
LG전자 우남균 사장(사진 왼쪽)이 자칭린 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기업상은 한국 LG전자와 포항제철, 일본 오므론(OMRON)과 샤프히다찌제철기계, 중국 산이(三一)중공과 선양선반 등이 수상했다. 

또 선양과 창춘(长春), 칭다오(青岛), 동관(东莞), 청두(成都), 뤄양(洛阳), 바오토우(包头) 등 7개 도시는 올해의 ‘중국제조업명성도시’로 선정됐다.

이 포럼은 2006년 10월 중국 전국상공연합회와 아시아제조업협회가 공동으로 발기해 베이징에서 처음 열려 세계 각국 유명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주요 경제단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아시아지역 제조업계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또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제조업계의 유일한 고급포럼으로 제조업의 미래발전 방향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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