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丁 대표, “경제남북문제 초당적 협력”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5일 영수회담을 갖고 경제 살리기와 남북문제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종교편향논란, 종합부동산세 감세, 촛불수사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결론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1시간 55분 동안 오찬을 겸해 진행된 단독회담에서 세계 금융위기 대처와 경제 살리기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8개항에 합의한 것으로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우선 세계 금융위기 대처와 경제살리기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데 뜻을 모았다.

정 대표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활성화하고 보증배수를 제한하고 있는 업무지침을 풀도록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하면서 필요할 경우 내년 예산에 반영해 출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 대표는 중소기업 자금난 지원과 키코 사태 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를 구제하는 등 중소기업 살리기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 대통령은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남북문제와 4강 외교 등 동북아 외교안보 전반에 대해서도 국익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그 과정에서 정 대표는 민주당의 대북 네트워크와 대북정책 노하우를 활용할 것을 제안함은 물론 인도적 대북식량 및 비료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도 수용의 뜻을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주요 국정현안 발생 시 수시 회동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야당 대표에 대한 사전브리핑 등 정부-야당간 대화채널 확보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최근 내놓은 ‘저탄소 녹색성장’비전에 대해 정 대표가 큰 틀에서 그 방향에 공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조속히 추진키 위한 협력 △대학등록금 지원문제, 높은 등록금 이자율 등 등록금 지원문제에 대한 공동노력 △고등학교 무상교육 추진을 위한 전단계로 실업계 고교에 대한 무상교육 조속 추진 등에도 의견을 모았다.

다만 정부여권과 야권이 갈등을 빚고 있는 종교편향 논란, 종부세·법인세 감세 논란, 공기업 민영화, 촛불시위자 수사, 정부 경제팀 교체 여부 등 민감 사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법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