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과 '헤지펀드의 왕'이 맞붙었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의 투자를 결정한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미국 재무부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열렬한 환영의사를 밝혔다.
사진: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미국 구제금융안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
버핏은 구제금융안이 마련되기 전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법안 승인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 대해서도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폴슨 장관이 차기 정권에서도 계속해서 재무장관직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헤지펀드업계의 거물 소로스 퀀텀펀드 창업자의 입장은 버핏과 정반대다. 그는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을 통해 "폴슨 장관에게 백지수표를 부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의회가 법안을 승인한다면 이는 의회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정부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근본적의 의문을 제기했다. 소로스는 미 정부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로 다음날 입장을 180도 수정했다면서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에 대한 국유화 결정도 궁극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진: 조지 소로스는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결정될 경우 의회가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소로스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납세자인 미국 국민들을 안정시키기는 커녕 납세자들에게 아무 것도 돌아갈 것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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