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에서 멜라민 검출이 검출되자, 국내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여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해태제과가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생산돼 국내로 들여온 ‘미사랑 카스타드’(제조일 2008.7.22, 유통기한 2009.4.21) 제품에서 137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이 홍콩에서 수입한 ‘밀크러스크 비스켓(유통기한 2010.1.2)’에서도 7ppm의 멜라민이 검출됐다.
이 소식을 접한 40대 주부 박 모 씨는 “광우병과 ‘생쥐깡’ 등 식품 이물질이 계속 발견되고 급기야 멜라민까지 검출됐다”며 “우리나라 식품업계가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 그 수준이 의심스럽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들은 “아이들이 먹는 과자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냐”며 “중국산이라고 쓰여 있으면 이젠 무섭기까지 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광우병 파동에 연이은 식품 이물질 발견과 GMO(유전자변형작물)식품의 불안 등 갖가지 식품관련 소식을 접하며 불안에 떨어왔기 때문에 충격은 더 크다.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은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을 전량 회수조치하고 있다. 대부분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25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식약청의 멜라민 검출 발표가 나오자마자 미사랑 카스타드 판매를 즉각 중지시켰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말부터 미사랑 카스타드 납품을 중단된 상태이며 홈플러는 해당제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멜라민 검출 가능성이 있는 제품에 대해서도 향후 처리문제에 대해서 내부적인 회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일로 식품 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가능성이 있는 20여개의 제품에 대해 자체조사를 펼치고 있다.
GS리테일도 관련 제품을 GS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매장에서 전량 회수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식약청에서 추가로 멜라민 검출 결과를 발표하는 것에 따라 즉각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태제과가 계열사로 있는 크라운제과 주가가 폭락했다. 내부 직원들은 이직 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등 초상집 분위기로 전해지고 있다.
해태제과의 멜라민 검출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오리온제과, 롯데제과 등 중국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업계 모두가 긴장상태다. 중국산 원료를 쓰고 있지 않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자체에 대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까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반면 중국 수입산을 전혀 쓰지 않는 업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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