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최초로 중국 1호점 오픈”
“중국 소매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상류층에 의한 고급 소비 수요는 매년 2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1일 중국 베이징의 최대번화가 왕푸징 거리에 중국 1호점인 베이징 점을 오픈했다. 베이징 점은 국내 백화점으로서 중국에 최초로 진출하는 사례이며, 러시아 모스크바 점에 이은 해외 2호점이다. 이로서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한국 백화점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중국 진출은 중국기업인 은태(銀泰)그룹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합작 비율은 50대 50이다. 백화점 상호는 중문으로 낙천은태백화(樂天銀泰百貨), 영문으로 Intime-Lotte Department Store이다. (공식상호: 러티엔 인타이 바이화)
롯데백화점 베이징점이 위치하는 왕푸징 거리는 북경의 대표적인 쇼핑 관광의 중심지로 한국의 명동과 같은 최대번화가 지역이다. 천안문과 자금성이 인접해있고 main road인 장안대로와 지하철과 연결되고 고급 호텔, 오피스타운이 밀집해 있으며 폭넓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고급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베이징 점의 컨셉은 현대적인 시설과 서비스를 지향하는 최고급 도심 백화점이다. 25-34세 고소득전문직, 은행 및 외국계회사 근무자, 정부/기업체 간부 등 상류층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상품 고급화뿐만 아니라 Lotte 백화점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 노하우를 현지에 적용하며, 현대적이고 독특한 외관, 고품격 시설과 인테리어로 주변 중국 백화점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에 따라 고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 백화점의 명품 마케팅과 CRM 노하우를 이용한 과학적 접근과 일대일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며, ‘MVG 라운지’와 멤버십 서비스 등을 통해 중국 현지 고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명품 고객을 위해서는 별도의 ‘퍼스널 쇼퍼룸’을 설치하고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잡지형 DM 발송, 전시 및 경매 행사, 명품 고정고객만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실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 인도와 더불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향후 유통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백화점은 연간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는 만큼 베이징 점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주요 도시는 물론 Emerging Market인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도 적극적으로 출점하여 2010년 세계 10대 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이후 중국 13억 인구 공략에 박차
유통업계는 올림픽 이후 중국의 소득 및 소비 수준 향상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섰다.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국내 백화점으로는 최초로 베이징에 점포를 열면서 바람몰이에 나선 롯데백화점은 오는 2010년까지 텐진(天津)에 중국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인타이(銀泰)와의 합작법인으로 베이징 1호점을 개설했던 롯데백화점은 향후 2호점부터는 단독법인 형태로만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안세영 롯데백화점 베이징점장은 "텐진 2호점 개설을 위한 가계약을 끝냈으며, 현재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점포에 대해 철저한 고급화로 기존의 현지백화점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중국 내 백화점은 자체 건물을 확보하고 상품구성에 있어서는 현지 중국 브랜드 10%, 한국 브랜드 20~30%, 중국내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 50%를 입점 시키고 나머지 10% 정도는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입점 시킨다는 계획이다.
향후 롯데백화점은 베이징 시내 2개 점포를 추가로 여는 것을 비롯, 오는 2015년까지 인구 500만 명 이상의 대도시에 30개의 백화점을 개설을 목표로 부지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이징점 외에 상하이, 톈진, 선양, 칭다오, 광저우, 항저우, 청두, 우한 등 주요 대도시를 점포 개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 ‘유통공룡’ 이미지 탈바꿈
이 사장은 지금 롯데백화점에 불고 있는 변화의 선봉장이다. 그는 지난해 2월 롯데백화점 대표로 부임하면서 가진 첫 전체직원 조회에서 '롯데백화점의 르네상스를 맞이하자'는 제목의 조례사를 통해 그간 '보수적이다' '짜다' 등 유통공룡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개선의 도약대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이미지 리모델링 작업에 나섰다. 사내 전담팀을 마련하고, 전 직원 가족을 초청해 함께 영화감상을 하고 롯데자이언트 야구단 경기를 관람하는 등 내부 결속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또한 단발성으로 진행돼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사회공헌(CSR) 전담팀도 확대했다. 협력업체 친환경 경영시스템 지원과 환경 친화 인테리어 등 사회공헌활동을 글로벌 기준에 맞도록 하는 역할이다.
롯데백화점 중국을 넘어 세계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7조8,000억 원으로 국내 백화점 부문 1위이며, 미국의 유통전문지 스토어매거진이 발표한 올해 세계 백화점업 순위 랭킹 11위에 올랐다. 이미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은 “롯데는 제 2의 내수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을 비롯해 지난해 백화점을 개설한 러시아, 동남아 거점으로 삼을 베트남 등을 집중 공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거듭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베트남과 인도 진출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 백화점 오픈을 위한 부지선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호치민부터 백화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도의 경우 수도인 델리보다는 글로벌 IT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방갈로르 지역에 인도 1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베트남이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호치민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도 1호점의 경우 외국인의 소매업 진출이 제한적인 만큼 대형 쇼핑몰 형태로 우선 진출해 관련 규제가 풀리면 백화점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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