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2일 울산공장에서 가진 올해 임금협상에서 두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이 잠정합의 후 협상장을 나오고 있다. |
현대자동차 노사가 약 5개월여에 걸친 장기간의 진통끝에 올 임금협상을 마무리짓고, 조합원들의 최종 평가만 남겨놓게 됐다.
노사간의 이번 합의는 지난 2일 이뤄냈던 1차 합의안이 4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데 이은 두 번째 합의이다.
특히, 이번 합의 내용에는 1차 합의안보다 노조측의 주장이 좀 더 반영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기본급 8만5000원(기본급 대비 5.61%) 인상은 1차 합의와 같지만, 성과급에서 노조측 입장이 반영되어 100만원이 추가됐다.
즉, 성과급이 당초 합의됐던 300%+300만원에서 100만원이 인상된 300%+400만원으로 인상됐다.
지급시기는 이번 합의안이 25일 실시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될 경우 성과급 중 200%+400만원은 바로 지급하고, 나머지 100%는 연말에 지급된다.
특히, 올해 최대 핵심쟁점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은 사측의 입장이 반영되어, 내년 9월부터 전 사업장에서 도입하며 내년 1월부터 전주공장에 우선 시범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9월이 되면 현대차는 전 공장의 근무형태가 현행 10+10시간(주∙야간조)제에서 8+9시간제로 변경된다. 지난 41년동안 유지되어 온 근무형태가 바뀌는 셈이다.
아울러 사측은 이번 합의안의 전체적인 골격을 현행 10+10시간 근무체제하의 생산량을 유지하는 전제하에 임금도 보전하겠다는 방침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으로 노조는 심야시간 근로시간을 없애 조합원들의 건강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사측도 생산라인의 각종 비효율적인 부분 개선을 통해 선진 자동차업체들 수준으로 생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돼 노사 모두 ‘윈-윈’하는 성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 노사의 올 임금협상은 25일에 실시될 조합원 찬반투표가 아직 남아있어 최종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수 많은 난관들을 봉착하며 이뤄낸 결과이다.
금속노조와의 첫 산별교섭서부터 교섭과정에서 빚어진 노조내 현장조직의 협상장 봉쇄, 그리고 이어진 1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부결사태 등 협상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만큼 복잡(?) 스러웠다.
아울러 7월에 4번, 8월 4번, 그리고 9월에 3번 등 총 11회에 걸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액만 수 천억원에 달하면서 회사측 손실뿐 아니라, 협력업체들 그리고 지역경제에도 크나 큰 손실을 줬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앙교섭기간 3개월, 지부교섭 2개월 등 총 5개월 여 동안 끌어왔던 올 임금협상을 마무리 진 노사양측는 이번 두 번째 잠정합의안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박재붕 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