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21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08~2009시즌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첼시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예상을 깨고 출전을 불확실하게 내다봤던 박지성을 파격적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전. 대런 플래처, 폴 스콜스, 오언 하그리브스와 함께 중원에 배치했다.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첼시의 수비진을 흔들겠다는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였다.
박지성으로서는 정규리그 4경기 만에 첫 출장인 데다 지난 2006년 4월26일 이후 무려 29개월 만의 첼시전 출격이었다.
지난 시즌 선발 출장한 15경기에서 소속팀의 14승1무의 성적을 견인했던 '승리의 사나이'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지성은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전반 18분. 박지성은 첼시 문전 중앙서 파트리스 에브라의 패스를 받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페트르 체흐의 손을 맞고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84번의 홈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던 첼시의 기를 꺾는 선제골이었고 박지성 에게는 지난 3월2일 풀럼전 이후 6개월여 만에 맛본 정규리그 개인통산 8호 골이었다.
박지성은 이후에도 중앙까지 넘나들며 첼시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 30분 임무를 마치고 존 오셔와 교체됐다.
맨유는 후반 10분을 남기고 한 골을 잃어 결국 1-1 무승부가 됐지만 무릎 부상 우려를 털어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리는 '만점 활약'이었다.
박지성은 이날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지칠 줄 모르고 상대를 힘들게 하는 습격자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또한 스포츠 전문사이트 ESPN사커넷은 22일 금주의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에 왼쪽 미드필더로 박지성을 선정했다. 박지성이 ESPN사커넷의 베스트 11에 뽑힌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무려 1년 6개월 만이다.
베르바토르 기용에 따라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 스콜스, 하그리브스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박지성은 라이벌 첼시를 상대로 득점력까지 보여줘 퍼거슨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주전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