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가 인력감축, 외부업체 위탁경영을 단행키로 하자 서울지하철노조 측은 오는 26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 집행부는 지난 19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 결과, 파업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 같은 투쟁 방침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노조는 "파업 예고전까지 모든 대화 채널을 가동해 원만한 협의를 끌어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지하철 1~4호선의 파행운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운송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운임 등으로 서울메트로의 누적적자는 지난 6월말 현재 5조45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전체 정원의 3.9%인 404명, 2010년까지 총인원의 20.3%(2088명)를 감축한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15일부터 동작역 등 8개 역과 유실물 센터 2곳의 운영을 민간업체에 맡긴 상태다.
하지만 노조 측은 ▲외주화, 민간위탁 중단 ▲공공성 강화 ▲20% 감원계획 철회 ▲단체협상 준수,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하루 평균 45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메트로는 파업 중에도 평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에 차량운전 분야 해당인력의 100%, 평일에는 평균 65.7%, 휴일에는 50%가 근무해야 하는 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메트로는 “이를 감안하면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필수유지인력과 파업불참 직원, 협력업체 지원 인력을 활용하면 정상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필수유지업무제도가 쟁의권을 제약하고 있는 점을 내세운 노조가 불법파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노조는 필수유지업무 제도를 악용해 서울시와 사측이 사태를 장기국면으로 끌고 가려 할 경우 강도 높은 쟁의전술을 구사하겠다며 불법파업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공사 정원 9880명 대비 9293명을 확보하는 등 지하철 정상운행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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