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6000억원을 들여 브라질 상파울루에 7번째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 오는 2011년부터 연간 1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한다.
21일 현대차(회장 정몽구)에 따르면 미국, 체코, 터키, 중국, 인도, 러시아에 이어 7번째 해외 완성차 생산공장 부지로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를 선정하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브라질 당국과 공장부지 선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자동차 본고장 뿐만 아니라 중국-인도-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 모두에 생산거점을 확보해 글로벌시장 전방위 공략을 위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브라질 공장은 총 6억 달러가 투자돼 연산 10만대 생산규모로 지어지며, 오는 11월 착공될 예정이다.
상파울루는 항만과 고속도로 등 물류기반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다임러,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진출해 있어 자동차부품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 곳으로,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피라시카바시는 상파울루시에서 북서쪽으로 157km에 위치해 있다.
브라질 공장에서는 브라질 시장 특성을 감안해 B세그먼트의 소형 승용차를 2011년 상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B세그먼트 차급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65%를 점유할 만큼 소형차급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브라질 내수기반을 확보한 후 산업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주변국으로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 설립을 위해 2006년 9월부터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브라질 공장을 통해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중남미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시장으로 승용 및 소형상용 산업수요가 지난해 판매가 전년보다 29%나 급성장한 238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7% 늘어난 278만대, 2014년에는 338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35%에 달하는 높은 관세장벽에도 불구하고 올해 8월까지 3만6,006대를 팔아 지난해 보다 178.4%나 급증하는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서유럽 등 전통시장의 수요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패 여부가 지속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미 브라질에서 생산거점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도요타, 혼다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붕 기자 pjb@